[올림픽] 끝까지 늠름한 진종오의 품격..후배들 격려 잊지 않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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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기대했던 '금빛 총성'을 울리지는 못했지만, 진종오(42·서울시청)는 끝까지 사격 황제의 품격을 보여줬다.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본선 1차전이 끝나고 진종오는 22살 차 파트너 추가은(22·IBK기업은행)을 살뜰히 챙겼다.
진종오는 이제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추가은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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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추)가은아, 이제는 승리할 날들만 남았다."
비록 기대했던 '금빛 총성'을 울리지는 못했지만, 진종오(42·서울시청)는 끝까지 사격 황제의 품격을 보여줬다.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본선 1차전이 끝나고 진종오는 22살 차 파트너 추가은(22·IBK기업은행)을 살뜰히 챙겼다.
진종오는 추가은과 호흡을 맞춰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8위까지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본선 1차전에서 9위를 차지해 도전을 멈추게 됐다.
진종오-추가은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8위 이란 조와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10점 획득 수에서 밀려 너무나도 아쉽게 2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진종오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추가은과 나란히 앉아 휴식하던 진종오는 서로 등번호판에 사인과 메시지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추가은은 진종오의 번호판에 "좋은 추억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적었다.
진종오는 추가은의 번호판에 "가은아, 이제는 승리할 날들만 남았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진종오는 "가은이랑 저랑 두 번 다시 이런 경험이 있을까 싶었다"며 "갑자기 생각이 나서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평생 기억에 남는 순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종오는 이제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추가은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고 싶어했다.
추가은은 이날 본선 1차전 30발 중 29발째에 8점을 쐈다. 동점 상황에서 승부가 갈렸기 때문에 치명적이 실수였다.
진종오는 낙담한 추가은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진종오는 "가은이가 속상해하는 것을 봤다. 본인이 제일 속상할 것"이라며 "추가은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림픽 나간 선수가 성적으로만 평가받는데, 성적을 떠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인정해줬으면 한다"며 "저는 욕 먹어도 되는데 가은이 욕 안 먹었으면 좋겠다"며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추가은은 "허무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내가 못 해서 그랬나, 뭐가 부족했나, 그런 생각만 들었다"고 속상해했다.
진종오는 "가은이는 어리니까 경기할 날이 많다"며 이번 대회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진종오는 함께 혼성 공기권총에 출전한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와 김보미(23·IBK기업은행)에게도 격려를 잊지 않았다.
진종오는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쓰고 경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진종오는 자신은 물론 대표팀 모두를 위해 늘 마스크를 썼다.
마스크를 쓰면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보다 마스크를 안 써서 모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진종오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다.
진종오와 선수촌에서 같은 방을 쓰는 김모세는 "진종오 선배님과도 '마스크를 쓰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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