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우리의 권총 황제가..신기록 도전했던 진종오 '첫 노메달'

최인영 2021. 7. 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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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간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짝을 이뤄 출전했지만 본선 1차전에서 9위로 떨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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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리우 올림픽서 늘 메달 획득..한국 최다 올림픽 메달 신기록 무산
[올림픽] 진종오, 아쉬운 마지막 올림픽 (도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사격스타 진종오가 27일 아사카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전 본선 1차전에서 예선탈락한 뒤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2021.7.27 ondol@yna.co.kr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권총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간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짝을 이뤄 출전했지만 본선 1차전에서 9위로 떨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진종오, 그리고 한국 대표팀에 충격적인 결과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진종오의 올림픽 메달을 당연시하고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예상 성적 자료에서 진종오의 금메달을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진종오는 첫 올림픽인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늘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 대회 50m 권총에서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 된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10m 공기권총 은메달, 50m 권총 금메달로 한국 사격의 간판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을 석권, 2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명사수로 불렸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도 진종오는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인 첫 올림픽 3연패 위업도 이뤘다.

[올림픽] 진종오, 아쉬운 마지막 올림픽 (도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사격스타 진종오가 27일 아사카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전 본선 1차전에서 예선탈락한 뒤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2021.7.27 ondol@yna.co.kr

도쿄올림픽에서도 진종오는 선수단 주장을 맡는 등 많은 기대를 받았다.

태극마크도 극적으로 달았다. 진종오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차전까지 7위에 그쳤지만, 마지막 5차전 마지막 발로 10점을 맞히며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진종오는 이번 대회에 남자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등 2개 종목에 출전했다.

주 종목으로 삼던 50m 권총이 올림픽에서 폐지된 것은 아쉬웠지만, '진종오니까' 이번에도 메달 사냥에 성공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난 24일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는 본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진종오가 올림픽에서 결선 진출에도 실패한 것은 처음이다.

진종오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희망이던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도 진종오는 끝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선수단 주장이자 사격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기에 진종오는 이번 대회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올림픽] 진종오,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출전 (도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올림픽 사격 대표팀 진종오가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2021.7.27 ondol@yna.co.kr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하는 책임감도 보여줬다.

대회 결선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벗어야 하지만, 본선에서 마스크 착용은 선수 자율 판단에 달려 있었다. 진종오는 선수들 서로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마음에서 경기는 물론 훈련, 생활할 때도 마스크를 썼다.

선수의 가치를 메달로만 매길 수는 없지만, 진종오가 오랜 시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해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대회 노메달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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