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달리다 마지막 50m에서 처졌다.. 황선우, 자유형 200m 7위

도쿄/장민석 기자 2021. 7. 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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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박태환의 뒤를 이을 확실한 기대주로 떠올랐다. / 최문영 스포츠조선 기자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가 자유형 200m에서 7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27일 도쿄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26으로 7위를 기록했다. 7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50m를 23초95로 가장 먼저 찍었다. 황선우는 100m도 49초78로 가장 빨랐다.

150m까지도 1분16초56으로 가장 빨라 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는 오버페이스였다. 황선우는 마지막 50m에서 28초70으로 기록이 뚝 떨어지며 1위에서 순식간에 7위까지 내려갔다.

영국의 톰 딘이 1분44초22로 금메달을 따냈다. 은메달은 영국의 던컨 스콧(1분44초26). 동메달은 브라질의 페르난도 셰퍼(1분44초66)에게 돌아갔다. 황선우가 예선 기록(1분44초62)만 냈다면 동메달을 차지할 순 있었다.

이 종목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은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2012 런던올림픽의 박태환(200·400m 은메달) 이후 9년 만에 한국 수영 경영 선수로는 결선에 올랐던 황선우는 7위를 하며 다가올 2024 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번 개회식에서 김연경과 공동 기수로 나설 만큼 큰 기대를 받았던 황선우는 25일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1위를 하면서 세계적인 기량을 뽐냈다. 예선 1~5조에 출전한 39명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준결선에 올랐다.

이날 황선우는 박태환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1분44초80)을 0.18초 앞당겼다. 1분44초62는 박태환의 2008 베이징 올림픽 2위 기록(1분44초85), 2012 런던 올림픽 공동 2위 기록(1분44초93)보다 좋은 기록이다.

이어 26일 열린 준결선 2조 경기에선 1분45초53으로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며 5위를 했다. 1·2조 전체 16명 중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박태환이 베이징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걸었던 2008년, 동호인인 부모를 따라 수영을 시작했다. 다섯 살 때 물과 인연을 맺은 그는 6학년 때인 2015년 전국소년체전 대표로 선발되며 본격적으로 수영 선수의 길을 걸었다. 2017년 서울체중으로 전학한 황선우는 이듬해 12월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뽑혀 호주 지역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 나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200m에서 주니어 세계기록(1분45초92)을 세웠다. 한국 수영선수가 세계 기록을 보유한 것은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황선우가 처음이었다.

황선우는 올해 5월 제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 대회에서 1분44초96의 주니어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고, 결국 올림픽 무대에서 7위라는 값진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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