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전열사묘 참배, 작년 7·27엔 '백두산' 권총 선물 올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인 27일 자정에 6·25 전쟁 전사자 묘역인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 새로 국방상에 임명된 리영길(붉은 원)이 보인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7.27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정전협정체결’ 68주년을 맞아 군 지휘부와 함께 평양에 있는 6·25 전쟁 전사자 묘지를 참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68돌에 즈음하여 7월 27일 0시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으셨다”며 이 같이 전했다.

지난해 정전협정체결일에 김 위원장이 직접 군 지휘관들에게 ‘백두산’권총을 선물하며 충성심을 독려했지만 올해는 권총 수여식 같은 이벤트는 없었다. 대신 노동신문 1면부터 6면까지 전승절 관련 기사로 도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은 6·25 전쟁에서 미국에 승리했다며 7·27을 국가 명절인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0년 7월 26일 오후 북한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백두산 기념 권총 수여식에서 군 주요 지휘성원들에게 백두산 기념 권총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2020.07.27/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열사묘에 헌화하며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뀐다 해도 전승세대의 숭고한 혁명정신과 영웅적 위훈은 후대들의 애국열·투쟁열을 끊임없이 분발 승화시켜 혁명의 새 승리를 향한 우리 인민의 승리적 전진을 힘있게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정천 군 참모총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등이 함께했으며 리영길 전 사회안전상도 동행해 국방상이 김정관에서 리영길로 교체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해에 이어 2015년, 2017년, 2018년, 2019년 전승절에도 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6·25 전쟁 노병들에게 식료품과 보약 등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신문 사설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전쟁 노병들을 위대한 역사를 창조한 귀중한 스승이라고 불러주시며 누구나가 영원토록 따라 배워야 할 귀감으로 내세워 (주셨다)”며 “전승 세대가 발휘한 애국주의 정신은 오늘 우리 인민의 조국 수호 의지를 백배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날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7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은 전날 열사묘를 찾아 헌화하고 인민극장에서 기념 공연을 관람했다. 당 외곽 근로 단체인 직업총동맹은 노병과 직맹원들의 상봉 모임을 열고 전투위훈담을 들었다.

북한이 제재와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을 겪는 가운데 민심 이탈을 막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