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그랜드슬램 도전' 태권도 이다빈, 여자 67kg 초과급 8강 진출

(지바=뉴스1) 나연준 기자 =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격한 이다빈(25·서울시청)이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8강에 진출했다.

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16강에서 코트디부아르의 아미나타 샤를렌 트라오레를 17-13으로 제압했다.

이다빈은 1라운드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 붙였다. 주먹과 발차기로 상대 몸통을 노려 득점에 성공,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발로 머리 공격까지 성공시킨 이다빈은 7-3으로 앞선 채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서는 연속 실점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이다빈은 상대 감점과 몸통 공격으로 총 3점을 얻는데 그쳤고 10-13으로 역전 당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약 1분 여를 남겨두고 발차기로 몸통 공격에 성공,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그리고 상대의 감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이다빈은 발차기로 상대 머리를 타격해 경기를 뒤집었다. 이다빈은 남은 시간 점수 차를 지켜내고 승리했다.

이로써 이다빈은 8강에 진출, 태권도 종목 첫 금메달을 향해 시동 걸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남자 58㎏급 장준(21·한국체대)이 동메달을 따냈을 뿐 금빛 사냥에는 실패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노골드 위기에 몰려 있다.

이다빈은 이날 남자 80㎏ 초과급에 출전하는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과 함께 한국 태권도가 기대하는 마지막 희망이다.

이다빈은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세계선수권 금메달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20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이다빈은 올림픽 금메달만 차지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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