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노메달' 진종오 "세월에 장사 없더라..은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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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출전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노메달'에 그친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의 표정에서는 진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진종오는 "세월 앞에 장사는 없나 보다"라고 허탈해 하면서도 "아직 은퇴를 떠올리고 싶지는 않다. (은퇴는)내게 회사를 그만두라는 것과 같다. (이번에도)정정 당당하게 선발전을 거쳐 올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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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생활 연장 의지 나타내
(도쿄=뉴스1) 이재상 기자 = 5번째 출전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노메달'에 그친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의 표정에서는 진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진종오는 "세월 앞에 장사는 없나 보다"라고 허탈해 하면서도 "아직 은퇴를 떠올리고 싶지는 않다. (은퇴는)내게 회사를 그만두라는 것과 같다. (이번에도)정정 당당하게 선발전을 거쳐 올라왔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27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전 본선에서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함께 출전해 575점을 쏴 전체 9위에 올랐다. 진종오와 추가은은 이란 조와 575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X10 숫자에서 18-13으로 밀려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열린 10m 공기권총에서도 충격적인 결선 좌절의 아픔을 겪었던 진종오는 결국 빈손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5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아 총 6개의 메달(금 4, 은 2)을 수확한 바 있다. 이번 대회서 양궁 김수녕(금 4, 은 2, 동 1)을 넘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진종오는 취재진을 만나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떠오르지 않는다"며 "부족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 부족함을 채우려고 야간훈련까지 하며 준비했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나'라는 생각이 든다. 만감이 교차한다. 그것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오히려 함께 출전했던 21살 어린 후배를 위로했다.
진종오는 경기를 마치고 추가은의 등번호가 적인 이름표에 '가은아 이제는 승리할 날들만 남았다'고 덕담을 적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추가은도 '좋은 추억 남겨줘서 고마워요'란 문구로 대선배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진종오는 "가은이가 '진종오'라는 이름 때문에 포커스를 받아 부담이 많이 됐을 것"이라면서 "(파트너가)다른 선수였다면 편하게 했을 것이다 너무 많은 관심이 부담이 됐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추가은은 "(경기를 마치고)허무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내가 못해서 그랬나', '뭐가 부족했나' 그런 생각만 들더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진종오는 "가은이는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를 할 날이 많이 남았다"면서 "시작부터 너무 잘되면 자만할 수 있다. 이제 올림픽 스타트를 끊었는데 많이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성적으로만 평가 받는데. 성적을 떠나 열심히 하는 모습도 인정해 줬으면 한다. 저는 욕 먹어도 되는데 가은이는 욕 안 먹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로의 이름표에 덕담을 남겼던 상황에 대해서는 진종오는 "갑자기 생각이 났고,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진짜 평생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올림픽 무대서 강했던 승부사 진종오는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며 좌절했다. 하지만 그는 '은퇴' 이야기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진종오는 "나이는 못 속인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집중력이 저하된 것도 느껴진다. 몸의 변화도 느껴진다"고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은퇴를 자꾸 물어보시는데, 솔직히 아직은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회사를 그만두라는 것과 똑같다. 자꾸 은퇴하라고 하는데 (이번에도)정정당당히 선발전에서 올라왔다. 예쁘게 봐줬으면 한다"고 웃었다.
대회 모든 일정 마친 진종오는 후련한 표정이었다.
그는 "한동안은 총과 멀리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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