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못 속이네요" 진종오의 허탈한 웃음[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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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총은 멀리하고 싶습니다."
진종오(42, 서울시청)의 다섯 번째 올림픽은 노메달로 막을 내렸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진종오는 아직 은퇴를 논하지 않았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사격 10m 혼성 단체전에서 추가은(20, IBK기업은행)과 짝을 이뤄 출전했지만, 합계 575점 9위에 그쳐 본선 1차전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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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당분간 총은 멀리하고 싶습니다."
진종오(42, 서울시청)의 다섯 번째 올림픽은 노메달로 막을 내렸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에 도전했지만, 남자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모두 결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진종오는 아직 은퇴를 논하지 않았다. 그저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을 뿐이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사격 10m 혼성 단체전에서 추가은(20, IBK기업은행)과 짝을 이뤄 출전했지만, 합계 575점 9위에 그쳐 본선 1차전 통과에 실패했다.
진종오는 "하아 이게"라고 한숨을 내쉰 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부족했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정한다. 부족함을 채우려고, 정말 야간 훈련까지 하며 준비했는데 세월에 장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만감이 교차한다. 그걸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종오는 289점, 추가은은 286점을 쐈다. 합계 575점으로 8위 이란과 동률을 이뤘지만, 10점을 쏜 총알이 적어 탈락했다.
진종오는 "가은이는 이제 올림픽 스타트를 끊었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세계 정상 선수들과 겨룰 것"이라면서 "아마 본인이 가장 속상할 것이다. 가은이를 많이 응원해줬으면 한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성적으로만 평가받는데 성적을 떠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인정해줬으면 한다. 나는 욕을 먹어도 되는데 가은이는 욕을 안 먹었으면 좋겠다"고 후배를 감쌌다.
이어 "진종오라는 이름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됐을 것이다. 다른 선수였다면 편하게 했을 텐데 너무 많은 관심이 부담이 됐다"면서 "가은이는 어리니까 경기할 날이 많다. 처음에 쓴 맛을 본 게 잘 된 것일 수도 있다. 시작부터 잘 되면 자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불혹을 넘긴 나이. 진종오도 당연히 은퇴 이야기가 나온다. 게다가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진종오 역시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
하지만 진종오는 손사래를 쳤다.
진종오는 "나이는 못 속인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집중력도 저하됐고, 몸에 변화도 느낀다"면서 "은퇴를 자꾸 물어보는데 아직까지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회사를 그만두라는 것과 똑같다. 자꾸 은퇴하라고 하는데 정정당당히 선발전에서 올라왔다.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도쿄=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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