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첫 노메달' 진종오 "세월에 장사 없네요..은퇴 계획 없어"

박지혁 2021. 7. 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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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의 신' 진종오(42·서울시청)의 5번째 올림픽이 끝났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 본선 1차에서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함께 출전해 합계 575점(추가은 286점·진종오 289점)을 기록, 9위에 머물며 8위까지 가능한 본선 1차전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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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이 교차한다..부족했다는 것 스스로 인정"
"아직 은퇴라는 단어 떠올리고 싶지 않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도 네리마구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 경기를 마친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진종오는 본선 15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1.07.24. 20hwan@newsis.com

[도쿄=뉴시스]박지혁 기자 = '사격의 신' 진종오(42·서울시청)의 5번째 올림픽이 끝났다. 아쉽지만 처음으로 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 본선 1차에서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함께 출전해 합계 575점(추가은 286점·진종오 289점)을 기록, 9위에 머물며 8위까지 가능한 본선 1차전 통과에 실패했다.

진종오-추가은 조는 8위 이란 조(10점 18개)와 동점을 이뤘지만, 10점 획득 수에서 뒤져 9위(10점 13개)로 밀려났다.

이로써 진종오는 앞서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 이어 같은 종목 혼성단체전에서도 입상에 실패,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연 진종오는 "진짜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부족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며 "부족함을 채우려고 정말로 야간훈련까지 하며 준비했는데 이게 세월에 장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는 못 속인다. 못 속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만감이 교차한다. 현재로선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보탰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 추가은이 27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본선 경기를 마친 후 대화를 하고 있다. 2021.07.27. 20hwan@newsis.com

2004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첫 올림픽을 화려하게 장식한 그는 이 종목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2012 런던에선 10m 공기권총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올림픽에서 총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땄다. 양궁 여자의 김수녕과 함께 한국인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진종오는 은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관련된 질문에 그는 "아직까지 솔직히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직장인들에게 회사를 그만두라는 것과 똑같다"며 "(주변에서) 자꾸 은퇴하라고 하는데 정정당당히 선발전을 거쳐서 올라왔다. 예쁘게 봐달라"고 했다.

앞서 그는 2024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이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라고 했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 추가은이 27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본선 경기를 마친 후 순위를 확인하고 있다. 진종오,추가은 조는 9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1.07.27. 20hwan@newsis.com

함께 한 추가은에 대해선 "뒤에서 보니 속상해 하는 것이 보였다. 본인이 제일 속상할 것이다. 추가은 선수를 많이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며 "올림픽에 나간 선수는 성적으로만 평가받지만 성적을 떠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진종오와 추가은은 22살 차이다. 대선배이자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 조를 이룬 추가은의 심적 부담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진종오는 "저는 욕을 먹어도 되는데 가은이는 욕 안 먹었으면 좋겠다"며 "진종오란 이름 때문에 포커스를 많이 받아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가은이가) 차라리 다른 선수와 했다면 편안히 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후배를 챙겼다.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가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총과 멀리할 것이다"고 웃으며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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