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시끄럽게.. 거리예술 놀이터 열린다

장재선 기자 2021. 7. 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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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2021 어반브레이크 포스터. 그라피티 아티스트의 스프레이 작업을 모티브로, 거리의 벽에 포스터를 바른 듯한 느낌을 표현했다. 아래 왼쪽은 제이플로우 작가가 작년 어반브레이크에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으로, 올해 행사에서도 다채로운 이벤트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오른쪽은 배우 겸 화가 박기웅이 올해 아트페어에 출품한 작품. 어반브레이크 제공

■ MZ세대 위한 미술 축제…‘2021 어반 브레이크’ 내일 개막

존 버거맨·고상우·콰야 등

작가 100여명 작품 1200점

18m 초대형 미디어월 설치

라이브 드로잉·아트카 쇼도

장원철 대표 “힙하고 핫하게

소통·공정·친환경 아트페어로”

“재미있고 시끄러운 아트페어를 추구합니다. 힙(Hip)하고 핫(Hot)한 거리 문화(Street Culture)를 즐기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장원철(사진) 어반브레이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여는 ‘2021 어반브레이크(URBAN BREAK)’에 대해서다.

어반브레이크는 제목 그대로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예술 활동, 즉 어반 아트(URBAN ART)를 주제로 한 미술축제다. 30대인 김지원 아트디렉터가 전시를 총괄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예술 놀이터를 꾸몄다. 그라피티(graffiti)로 대표되는 어반 아트의 특성을 살려서 동시대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다는 게 목표다.

이 아트페어는 작년에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아시아 지역을 넘어서서 어반 아트를 확장한다는 의미에서 ‘아트아시아’를 뺐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외 작가 100여 명이 작품 1200여 점을 선보인다. 갤러리 40여 곳, 초청작가 40여 팀, 브랜드 10여 곳 등 100여 개 부스를 준비했다.

익살스러운 캐릭터 그림으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두꺼운 존 버거맨, ‘아시아의 뱅크시’로 불리는 백사이드 웍스(Backside Works), 성수동 플레이그라운드 벽화의 주인공 제부(ZEBU) 등이 참여하는 해외 작가 특별전이 열린다. 갤러리들은 뱅크시, 페닉스, 인베이더, 카우스, 존원, 무슈샤, 무라카미 다카시, 캐서린 번하드, 미스터 등의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로는 팝아티스트 마돈나가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됐던 고상우 작가, 일상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일러스트레이터 콰야 등이 참여한다. 고 작가는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신동민 작가는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김지환·신상섭·송아토·김화영이 팀을 이룬 ‘툴보이(TOOLBOT)’는 폐와이퍼를 이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을 출품한다. 이들 작가는 환경운동연합과 함께하는 ‘ESG 아트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지난 3월 화가로 데뷔한 배우 박기웅은 솔로 부스를 마련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박기웅은 두 차례의 개인전과 김정기 작가와의 협업 작품 등을 통해 “배우로서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도 아티스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이번에 인물화 등 작품 11점을 내놓는다.

조대, 지후트리, 이제찬 등은 아트 크루 ‘시그니처 사운드(Signiture Sound)’를 통해 협업 작품을 선보인다. 알타임 죠, 장승효, 이애리 작가 등은 차량에 개성적 색을 입힌 아트카 쇼를 통해 어반 아트의 즐거움을 전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탓에 관객 거리두기를 철저히 시행하면서도 축제의 흥겨움을 높이기 위해 이벤트를 다채롭게 펼친다. 전시장 입구엔 18m 길이의 초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했고, 곳곳에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로 관객과 소통한다.

NFT 특별전, 청년 평론가들의 전시 ‘예술중개사무소’도 준비했다. 아트 크리에이터 조윤지, 김희원이 진행하는 ‘유튜브 스튜디오’는 아트 토크, 아티스트 워크숍과 함께 현장 상황을 중계한다. 미술작품 외에도 아트토이와 스니커즈 등의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공간이 있다는 게 이 아트페어의 특징이다.

참여 작가에게 아티스트비(費)를 지급하는 점도 여느 아트페어와 다르다. 장 대표는 “어반브레이크는 ‘친환경’ ‘디지털 소통’과 더불어 ‘공정(Fair)’을 모토로 삼기 때문에 작가들에게 돈을 받아서 부스를 사는 갤러리는 거부했다”며 “아직 유명하진 않아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도 손색없는 작가를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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