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은 '관록'을 만났고, 탁구는 승부가 아닌 예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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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저는 제 약점을 알아요. 키가 작고 스핀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좀 더 피지컬한 탁구를 할 수도 없어요. 반면에 강점도 있습니다. 저는 탁구를 사랑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또한 상대 선수들이 치기 쉽지 않은 높은 각도의 공을 보내는 기술도 있어요. 이들을 활용해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투지로 탁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을지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2라운드에서 한국 신유빈(17) 선수와 룩셈부르크 니샤렌(58) 선수의 대결은 올림픽 탁구 역사상 가장 큰 나이 차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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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공식홈페이지 인터뷰
“자연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저는 제 약점을 알아요. 키가 작고 스핀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좀 더 피지컬한 탁구를 할 수도 없어요. 반면에 강점도 있습니다. 저는 탁구를 사랑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또한 상대 선수들이 치기 쉽지 않은 높은 각도의 공을 보내는 기술도 있어요. 이들을 활용해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투지로 탁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을지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2라운드에서 한국 신유빈(17) 선수와 룩셈부르크 니샤렌(58) 선수의 대결은 올림픽 탁구 역사상 가장 큰 나이 차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한국 탁구신동을 마지막 세트까지 몰아붙인 관록의 탁구는 중국 탁구대표팀 출신이라는 그의 경력이 덧붙여지며 ‘소림탁구’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도쿄올림픽 공식홈페이지에 경기 전 이뤄진 니샤렌 선수 인터뷰가 올라왔다.
니샤렌은 스무살이던 1983년 도쿄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에 중국대표팀으로 참가해 혼합복식과 여자단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세계 랭킹 10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9 유로피언 게임에서 니샤렌은 자신보다 25살 어린 선수를 꺾고 자신의 다섯번째 올림픽 출전을 결정지었다. 7개월 전 세트 스코어 4-0으로 완패했던 상대였다. 니샤롄은 “너무 높은 산이었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했다.
올림픽 탁구 역사상 가장 많은 나이 차 경기라는 기록을 남긴 니샤렌은 ‘현대 탁구 역사에서 가장 긴 경기’(올림픽조직위)를 한 이력도 갖고 있다. 2017년 호주 오픈에서 당시 세계 랭킹 13위였던 18살 일본 선수와 마지막 세트에서 5번의 매치포인트 끝에 세트 스코어 4-3으로 승리했다. 유럽탁구연맹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경기는 1시간32분44초 동안 진행됐다고 한다.
니샤렌은 17살, 28살 자식을 둔 어머니이자 89살 노모를 돌보는 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항상 최선의 결과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제 나이와 플레이 스타일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경험은 유용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자동적으로 나와주지는 않아요. 컴퓨터와 비슷합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깔아야 해요.”
남편이자 코치인 토미 다니엘슨 역시 유럽선수권 단식 2회 우승(1998년, 2002년) 경력이 있다. 니샤렌은 남편과 함께 룩셈부르크에서 호텔을 경영한다고 올림픽조직위는 전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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