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이게 왜 또 한국 탓이죠? 트라이애슬론 경기장 '구정물' 논란

권수연 2021. 7. 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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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사이에 선수들이 단체로 구토하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또 다시 논란이 터졌다.

이번에는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오다이바 해변 공원(お台場海浜公園)의 수질 논란이다.

지난 26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이 날 오다이바 해변 공원에서 열렸다" 며, "도심 하천이 흘러드는 오다이바 바다는 준비 단계에서 악취와 높은 수온이 문제가 됐지만, 수질과 수온 모두 기준치에 적합해 무사히 경기가 진행됐다" 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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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네티즌들 사이에 선수들이 단체로 구토하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또 다시 논란이 터졌다. 이번에는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오다이바 해변 공원(お台場海浜公園)의 수질 논란이다.  

지난 26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이 날 오다이바 해변 공원에서 열렸다" 며, "도심 하천이 흘러드는 오다이바 바다는 준비 단계에서 악취와 높은 수온이 문제가 됐지만, 수질과 수온 모두 기준치에 적합해 무사히 경기가 진행됐다" 고 보도했다. 

일본 측에서는 경기장 수질의 양호함을 지속적으로 거론하고, 해당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일부 긍정적인 인터뷰를 인용하며 경기장 측에는 아무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또한, 일본 여론 한편에서는 "네덜란드 운하의 물은 더 더럽다, 일본인이라면 절대 그런 물에서 수영하지 않을 것" 이나, "원래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은 경기 직후 구토하거나 실려가는 일이 잦다. 이건 일본 경기장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댄 웨트젤은 "선수들이 바닥에 엉켜있고 트레이너는 그들을 도우려고 뛰어다녔다" 며, "일본올림픽조직위가 날씨에 대해 거짓말했고, 선수들이 그 대가를 치렀다"고 비판했다. 일부 선수들은 구토하고 바닥에 나뒹굴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게다가 오다이바 해변 공원의 수질 문제는 경기 전부터 외신에서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던 부분이다. 호주의 폭스스포츠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똥물에서의 수영, 올림픽 개최지 하수 유출의 두려움' 이라는 제목을 걸고 "경기장의 수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며,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수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사진= 일본 '주간 플레이보이' 자료사진

한국 역시도 이 점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오다이바 해변 공원의 실태' 라는 타이틀을 걸고 화장실에서 흘러나온 오폐수와 배설물을 닦은 휴지들로 하얗게 뒤덮인 충격적인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도쿄의 하수 시설은 1931년에 지어져 90년 가량이나 되었다. 게다가 금주 예보된 8호 태풍으로 인해 수질이 더욱 악화될 전망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한국 뿐만이 아니지만, 일본의 여론 뭇매는 또 애꿎은 한국만을 때렸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평소 일본을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한국의 괴롭힘" ,"한국은 매번 근거없이 일본을 매도한다" 등의 입장을 올리며 문제를 제기하는 한국이 오히려 문제가 있지 않냐는 뉘앙스를 풍겼다. 

일본 언론사인 도쿄스포츠도 지난 17일, 한국만을 콕 집어 "한국이 이번에는 수질 비판" 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문제를 한국이 괜히 트집잡아 만들어내고 있다는 식의 공격적인 언론보도와 여론이 이어졌다. 근거없는 트집이라고 비난했지만 사실상 한국이 꼬집은 문제들은 외신에서도 이미 한번씩 다룬 문제들이었다.

외신들로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객관적인 문제를 단순히 한-일 감정싸움으로만 치부하고 외면하려는 듯한 일본의 태도는, 후쿠시마 도시락과 골판지 침대 등 이전부터 터졌던 각종 올림픽 논란과 뒤엉켜 대외적으로 빈축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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