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즐기는 황선우, 올림픽 첫 무대서 '한국 신기록'
[앵커]
매번 올림픽마다 화제를 모으는 선수들이 있죠. 이번 올림픽에서는 양궁의 안산 김제덕 선수, 탁구의 신유빈 선수, 체조 여서정 선수 등이 그런 것 같은데, 수영 황선우 선수도 있습니다. 예선에서 박태환을 뛰어넘은 기록을 썼고 결승에 올라가 있는 황선우 선수, 즐기는 수영을 하는 선수입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맨 앞에서 거침없이 물을 가르던 황선우.
누구도 이 선수가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이렇게 빠르게 내달릴 줄 몰랐습니다.
한 번도 올림픽에 나서지 않은, 더구나 국제대회도 나서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생.
그러나 올림픽 첫 무대서 처음 찍은 기록, 1분44초62는 박태환을 뛰어넘은 한국 신기록이었습니다.
5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중국의 쑨양이 금메달을 땄던 기록보다 0.03초 빠르고, 올 시즌 세계 3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이기도 합니다.
하루가 지나, 황선우는 다시 준결승에 섰습니다.
이번엔 차분했습니다.
선두에 뒤처진 채, 두 세번째 순위에서 따라붙더니 하루 전 기록에 비하면 1초가량 뒤진 기록으로 5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전체 순위는 6위로 8명이 오르는 결승 무대에 올랐습니다.
아시아에선 유일한 진출자입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에 선 건 2012년 런던올림픽의 박태환 이후 9년 만입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되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거 같아요. 그냥 수영하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올림픽이 처음이라 떨릴 법한데 언제나 즐기는 수영으로 웃어 보이는 황선우는 오른팔을 길게 뻗어 돌리고, 왼팔은 짧고 빠르게 돌리는 '엇박자' 영법으로 남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정훈/수영 국가대표 총감독 : (황선우의) 수영 자체가 박자가 일정하지 않고 리듬을 타는 거죠.]
이런 영법으론 자칫 균형이 무너질 수 있지만 황선우는 한 호흡에, 한 스토르크로 스피드를 끌어 올려 흐름을 유지합니다.
황선우는 오늘(27일) 오전 10시 43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또 한 번 박태환을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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