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오상욱 '오심논란'에 대한펜싱협회 사실관계 파악 나서 [도쿄올림픽]
[스포츠경향]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성남시청)의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 8강전에서 오심이 나왔다는 주장이 팬들 사이에서 확산되자 대한펜싱협회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은 지난 24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졌다. 이 경기 패배로 개인전 금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논란의 장면은 1피리어드에서 나왔다. 오상욱이 5-4로 앞선 가운데 두 선수가 공격을 시도하자 양 투구에 모두 불이 들어왔다. 심판이 바자제의 공격이 더 빨랐다고 판단하고 바자제에게 1점을 줘 5-5 동점이 됐다.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고 심판은 원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 영상을 다시 본 팬들 사이에서 비디오 판독이 끝난 후 점수판에서 1점이 더 올라가 5-6이 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경기 영상을 토대로 판단하면 그런 상황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통상적으로 심판이 상황을 판단하고 운영위원이 점수를 올리는데, 운영위원이 비디오 판독 이후 판정에 관한 심판의 손짓을 ‘득점’으로 착각해 점수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대한펜싱협회는 당시 현장 구성원 등에게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하고, 경기 영상에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그러나 오상욱이 1점을 손해본 것으로 인정되더라도 구제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중에 상황을 인지하고 이의를 제기했어야 하나 현장에서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최종 경기 결과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국제펜싱연맹이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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