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엔 작업 멈춰라"..실효성 있을까?
[앵커]
요즘 같은 시기에 야외에서 일하는 분들은 그야말로 하루하루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무더위가 절정인 한낮에는 야외작업을 멈추라는 조치를 발표했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현장에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윤상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창 바쁠 오후 2시, 현장은 뒷정리 중입니다.
중장비는 멈췄고, 일하는 사람도 찾기 힘듭니다.
정부가 온열 재해를 막고자 한낮에는 작업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발표하자, 공사장이 멈춘 겁니다.
다만, 일각에선 지침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가 발표되기 전에 시행된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체감 온도가 35도를 넘으면 야외 작업을 중지하라는 지침이 있었지만, 폭염에도 작업 중단을 지시받은 적이 없다는 답변이 76%에 달했습니다.
강제력이 없다보니 현장에 온전히 적용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노동계의 지적입니다.
<전재희 / 민주노총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 "중소현장 같은 경우에는 행정력이 미치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이 되고요. 작은 현장일수록 폭염 대책이 공염불에 불과할 확률이 높다라고 보이는…"
최근 5년간 폭염으로 온열 질환을 겪은 노동자만 156명에 달합니다.
그중 약 절반은 건설업 종사자였습니다.
<임인철 / 건설 현장 근로자> "반팔, 반바지는 입을 수가 없고,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는 반드시 해야 하고. 꽁꽁 싸매고 일을 하니까 더 덥게 느껴지죠."
현재의 폭염 대책은 권고 수준에 불과합니다.
중소 규모의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보호받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윤상훈입니다. (sang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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