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불혹의 오진혁 '어깨' 부상 투혼.."9년 전 금메달보다 더 값져"

김종수 2021. 7.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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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생 오진혁(현대제철)은 양궁 대표팀에서 맏형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는, 마흔 한 살에 양궁 단체전 金을 따고보니 " 런던 올림픽 당시 개인전 금메달보다 값지게 느껴진다"며 "어깨 부상 안고 통증 견디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소속팀인 현대제철 양궁단 한승훈 감독은 "오진혁이 3~4년 전 연년생 아이를 봤다"며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과 활쏘기를 향한 사랑으로 부상의 고통을 견디는 것 같더라"고 그간 사정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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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생 오진혁(현대제철)은 양궁 대표팀에서 맏형 역할을 맡았습니다. 나이로 봐도, 그간 큰 파도가 많았던 인생 역경을 봐도 최고참급이기 때문.

그는 불혹의 나이에도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섰고, 드디어 26일, 92년생 김우진(청주시청), '고교궁사' 김제덕(경북일고)과 함께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에게 이번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2012년에는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17년 오른쪽 어깨 근육이 끊어지는 부상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는, 마흔 한 살에 양궁 단체전 金을 따고보니 " 런던 올림픽 당시 개인전 금메달보다 값지게 느껴진다"며 "어깨 부상 안고 통증 견디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4년 전 부상이 심각할 때는 의사가 은퇴까지 권유할 정도였지만, 오진혁은 활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픈 어깨를 다독여가며 한 번 더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훈련을 이어갔고, 결국 후배들과 함께 금메달을 쏘아 올렸습니다.

그는 시상식 뒤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깨 부상과 통증이 힘들었지만 계속하다 보니 익숙해졌다"며 "활을 계속 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훈련을 했다"고 부상 투혼을 압축해서 말했습니다.


'파이팅' 넘치는 막내 김제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오진혁은 "김제덕이 오늘(26일)의 영웅이다. 힘든 상황마다 10점을 쏴주면서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가 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고마운 동료이자 고마운 동생이다"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동생의 '파이팅'덕분에 긴장도 풀수 있었다고. 그는 또 "(김제덕 선수는) 첫 올림픽인데 벌써 2관왕을 했고 앞으로 (개인전) 경기가 남아있고 다음 올림픽도 있다"며 " 목표가 이뤄졌다고 해서 양궁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기때문에 다음 올림픽까지, 2관왕, 3관왕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중년을 향한 응원의 말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할 수 있습니다. 안 해서 못하는 거지, 하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젊게 마음을 먹으면 몸이 젊어진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수 생활에서 빨리 찾아온 침체기와 최근 부상까지 이겨낸 오진혁. 그는 이번 우승으로 양궁과 한국 스포츠 사상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현재 오진혁의 어깨는, 회전근 힘줄 4개 중 3개가 끊어져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셀피'도 왼손으로 찍는 것 같습니다. 더 심해지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는 경기전에 근육 유연성을 강화하는 주사를 어깨에 맞아야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오진혁이 부상을 견뎌낼 수 있었던 힘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꼽기도 했습니다.

소속팀인 현대제철 양궁단 한승훈 감독은 "오진혁이 3~4년 전 연년생 아이를 봤다"며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과 활쏘기를 향한 사랑으로 부상의 고통을 견디는 것 같더라"고 그간 사정을 전했습니다.

김종수 기자 (sweep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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