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GM 노사갈등 향방은?..찬반투표 결과 '주목'

권혜정 기자 2021. 7. 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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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7일 조합원 대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부결되면 재협상
한국GM, 26~27일 찬반투표..'가결'되면 경영정상화에 속도
(자료사진)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지난한 과정 끝에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한 현대자동차와 한국GM의 노사갈등 향방이 27일 결정된다. '마지막 관문'인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노사 갈등이 또 다시 정점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양사의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한국GM의 임단협·임금협상 교섭 타결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 우선 현대차 노동조합은 이날 하루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두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는 28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16차 교섭 끝에 Δ기본급 7만5000원 인상에 성과금 200%+350만원 Δ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Δ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무상주) Δ직원사기진작 및 건전한 여가활동 지원 10만 포인트 Δ코로나19 고통분담 동참 10만 포인트 Δ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Δ2021년 우리사주 개인출연 이자지원 제도 신설 등에 잠정합의했다.

임단협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조합원 찬반투표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야 한다. 찬반투표 결과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현대차는 3년 연속 '무분규 교섭 타결'의 타이틀을 얻게 되지만 만약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경우 노사는 또 다시 재협상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부결시 여름 휴가 전 타결은 어려워지고 재교섭 과정에서 노사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한 상황으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 조정 중지 결정까지 받아 '언제든' 파업이 가능하다.

현대차 노조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와 사회적 분위기 등을 이유로 들며 조합원을 설득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이고, 반도체 공급 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정세 속에서 휴가를 넘겨 투쟁으로 돌파하기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며 가결을 호소했다.

다만 일각에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제조직 노동자 내에서 잠정합의안에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문제가 빠진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잠정합의안 타결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자료사진) © News1 정진욱 기자

한국GM 노조도 26, 27일 이틀 동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사는 지난 22일 14차례에 걸친 긴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에 극적 합의했다. 잠정합의안 내용은 Δ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Δ격려금 450만원 Δ창원공장 스파크·엔진 연장생산 점토 Δ군산공장 전환배치자 무급휴직 기간 개인연금 회사부담금 4만원 지급 Δ부평2공장 생산연장 등이다.

이번 찬반투표 결과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되면 한국GM의 경영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해석이다. 장기간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한국GM이 최근 조금씩 경영 정상화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이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국내 기술력을 집약, 개발부터 생산까지 담당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다만 지난해에도 잠정합의안 투표가 부결, 재협상의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이번 찬반투표 결과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의 노사 갈등은 현대차와 한국GM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아는 사실상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초읽기에 나섰다.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기아는 오는 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파업보다 극적 타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형님' 격인 현대차도 파업 우려가 제기됐지만 막판 합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2일 약 3개월 만에 교섭을 재개했다. 전일 11차 교섭에서는 기존안 500만원에 300만원을 더 해 총 800만원의 지급안을 제시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교섭을 속개하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제시안에 대해 노사가 잠정합의를 하게 되면 이번주 노조원 투표를 진행하고, 투표가 가결되면 다음 주 휴가 전 일시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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