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오자"했던 황선우, 한국수영 9년 만에 결승 진출 메달 응시[2020도쿄]

윤세호 2021. 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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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한국 수영이 특급 유망주 황선우(18·서울체고)를 앞세워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이뤘다.

황선우는 26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2조에서 1분45초53을 기록했다.

이로써 황선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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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가 지난 25일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한수영연맹 제공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올림픽 무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가 어느덧 세계최고를 응시한다. 지난 1년 동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고 도쿄 올림픽에서도 그 기세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 수영이 특급 유망주 황선우(18·서울체고)를 앞세워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이뤘다.

황선우는 26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2조에서 1분45초53을 기록했다. 조 5위에 올랐고 준결승에 참가한 전체 16명 가운데 6위를 기록해 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황선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오른다.

전날 예선전부터 결승행을 예고했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예선에서 1분44초62를 기록하며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중국 쑨양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록했던 1분44초65보다 빨랐다. 한국신기록은 2010년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분44초80이었다.

이날 준결승에서 황선우는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페이스 조절을 하듯 예선보다는 힘을 빼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50m까지 전체 2위였지만 100m에서 4위, 150m에서 3위에 자리했고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는 5위였다. 지난 예선전에서도 막바지 페이스 조절에 임했는데 이날 또한 일찌감치 결승전을 응시하며 전략을 세운 모습이었다.
황선우가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을 이룬 후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준결승까지 기록만 놓고 보면 황선우가 2위다. 영국 던컨 스콧이 준결승에서 1분44초60을 기록해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황선우가 예선에서 기록한 1분44초62보다 스콧이 근소하게 앞섰다. 결승은 27일 오전 10시43분에 열린다. 세계기록은 2009년 독일 파울 비더만의 1분42초00, 올림픽 기록은 2008년 미국 마이클 펠프스의 1분42초96이다.

이미 목표 달성이다. 이정훈 수영 대표팀 총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선우와 ‘올림픽에서 잘 놀고 가자’고 얘기하고 있다. 아직 정점을 찍은 선수가 아니다”며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다음 파리 올림픽 혹은 LA 올림픽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고 2028 LA 올림픽까지 커리어를 이어간다는 예상이다.

그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이맘 때까지만 해도 황선우가 바라본 곳은 올림픽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신기록(48초25), 자유형 200m에서 세계주니어 신기록(1분45초92)을 달성했다. 지난달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100m 48초04,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96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림픽 전 국제수영연맹(FINA) 랭킹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5위, 자유형 100m에서 13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제 올림픽 결승에 진출해 메달을 응시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황선우가 한국 수영에 새로운 이정표를 찍을 기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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