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말하는 김제덕의 '금메달 근성'.."못 놀아줘 시킨 양궁, 안 되면 밤새 될 때까지 하더라"[2020도쿄]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처음에는 못 놀아주니까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생각으로 양궁을 시켰죠.”
한국 양궁에 혜성 같이 등장한 ‘고교 궁수’ 김제덕(17·경북일고)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천재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국내 대회를 싹쓸이했고, 중학생이었던 2018년에는 유스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혼성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혼성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산과 함께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대표선수가 아니었지만 이제 그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궁수로 성장했다.
김제덕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양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취미’ 수준으로만 생각했다. 김제덕 아버지 김철규(46)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 제덕이가 처음에 양궁을 할 때에는 단지 노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잘 못 놀아주시니까 양궁을 하면서 노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즐기면 됐다는 생각뿐이었다. 당시에는 이렇게 선수가 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제덕이가 양궁이 좋다고 하길래 ‘너 하고 싶으면 재미있게 해봐라’라고 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악착 같이 노력한 김제덕은 올림픽이 1년 연기된 틈을 타 국가대표가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혼성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하며 금메달을 두 개나 목에 걸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믿기 어려운 기적 같은 일이다. 김철규씨는 “제덕이가 올림픽에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다. 언젠가 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번엔 생각도 못했다. 제덕이가 잘한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 좋은 코치 선생님을 만난 덕분인 것 같다. 코치 선생님이 옆에서 제 몫까지 챙겨주셨다. 제덕이가 어깨 통증이 심했는데 치료를 도와주신 분들도 있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덕분에 올림픽에 가는 시기를 앞당긴 것 같다”라며 어머니, 혹은 누나처럼 챙겨준 황효진 경북일고 코치와 치료를 후원해준 대구으뜸병원 이성만 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혼성전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았다. 단체전에서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일본에 갈 때도 연습한 만큼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너무 욕심내지 않으니 후회 없이, 건강하게만 하라고 했다”라면서 “요새 아들 걱정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 올림픽이라는 대회에 아무나 나갈 수 없지 않나. 아들이 그런 큰 대회에 나가니까 저도 긴장이 많이 된다. 경기도 마음 졸이면서 힘들게 봤다.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날아갈 듯이 기쁘다. 우리 아들이 자랑스럽다”라며 웃었다.
weo@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C 박성제 사장 "해당 국가 국민들께 머리숙여 사죄"
- 실력+외모 되는 '엄친아, 엄친딸' 올림피언들[2020도쿄]
- '스타다큐' 100만평+초호화 고급차 지닌 허경영의 하늘궁 공개 "태국 국왕 같아"
- '알고 있지만' 김민귀, 양다리+자가격리 무단이탈 의혹 "확인중"
- 아웃렛 "나이 합쳐 100살 중고신인, 제2의 쿨 되고파"[SS인터뷰]
- '돌싱글즈'→'내가 키운다'…예능, 돌싱을 담다[SS방송]
- [포토]'SSG전 앞둔 한화 최원호 감독'
- 전북도체육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이달에도 체육행사 풍성하게 진행
- 완주 웰니스축제, 첫날부터 성황...건강과 힐링이 주는 행복의 가치 일깨워
- 전주시, ‘2023 아동정책참여단 발대식’ 개최... 대학생 멘토와 함께하는 의견 제안 등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