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코치의 고백 "공짜 술 좋아하다 거지 꼴 못 면한다"
◇"술 잘 사주는 형님들을 조심하라"는 홍성흔의 강연 부터, 한국 프로야구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스폰서 문화까지 잇달아 기사를 내보내자 한 야구인으로부터 전화가 와 만남과 인터뷰가 이뤄졌다.
스폰서 문제에 대해 자신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스폰서는 결국 그 선수를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악마 같은 존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이번 기회에 선수들이 반성하고 스폰서와 단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스폰서가 아닌 진정한 팬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됐다고 했다.
한 때 그 팬들을 멀리 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사생활에 자꾸 간섭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술도 잘 사주지 않고 몸 관리를 하라는 잔소리는 늘어갔다. 한창 나이의 A에겐 견디기 힘든 압박이었다. 때문에 일부러 멀리했던 시기가 있었다.
반대로 무슨 일이건 내 말을 잘 들어주고 뻔질나게 술을 사며 그의 밤 생활을 책임졌던 스폰서들은 이미 다 떠나간 뒤였다.
스폰서들은 선수들의 성과에 빠르게 반응한다. 힘이 떨어진다 싶으면 곧바로 관계를 청산하려 한다. 별로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야구인 A는 "처음엔 인간적인 배신감을 많이 느꼈다. 입에 혀 처럼 굴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안면을 바꾸는 것에 많은 실망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스폰서가 떨어져 나간 뒤에도 한참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나서야 모든 것은 내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스폰서가 떨어져 나간 뒤 한 동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가 찾아왔다고 했다. 눈 높이가 높아져 어지간한 수준으로는 충족이 안됐기 때문이다.
스폰서가 제공하던 수준의 밤 생활을 즐기려 하니 연봉 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게 됐다.
선수때는 그나마 연봉이 적지 않기 때문에 충격파가 덜했다. 은퇴 뒤가 진짜 괴로움의 시작이었다. 코치의 연봉은 선수 시절의 1/5수준에서 시작했다.
그 연봉으로는 도저히 밤 생활을 즐길 수 없었다. A는 "금단 현상 비슷한 것이 찾아왔다. 한동안 방황했던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다. 재테크도 제대로 못해놓은지라 코치 연봉만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한참 동안 적응이 안됐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구름 위에 붕 떠 있었다는 것을. 예전 선배들이 "공짜 술 좋아하면 거지 꼴 못 면한다"고 했던 말이 그 때 떠올랐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건전한 삶을 꾸리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스폰서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다. 한 순간 유혹을 넘기지 못해 휘둘린 내 잘못 이었다. 우리 후배들은 나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통화를 마쳤다.
팬의 사랑은 영원할 수 있어도 스폰서의 애정은 그 선수의 굴곡과 같이 한다. 추락이 시작되면 관심도 떨어진다.
남는 것은 후유증 뿐이다. 잘 나가던 시절의 밤 생활을 계속 영위하고픈 욕심이 생기면 얼마 남지 않았던 재산도 금방 털리기 마련이다. 눈과 귀가 막혀 있으니 사기도 잘 당한다. 그렇게 사라진 야구인이 한 둘이 아니다.
스폰서의 위험성은 하늘에 올려 놓은 뒤 책임을 지지 않는데 있다. 천천히 정상에서 내려오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화려한 생활을 유지하고픈 욕망은 패가 망신의 지름길이 된다.
술이 먹고 싶으면 당당하게 자신의 돈으로 건전하게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유흥이 꼭 함께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흥에 빠져 공짜술을 찾아 헤매는 선수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제 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 너무 멀리 가면 돌아오는 길이 너무 험난해 진다.
[서울=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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