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의 미래" 칭찬 들었던 안우진, 스스로 갉아먹은 역대급 재능

길준영 2021. 7. 2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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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1)의 압도적인 재능이 스스로의 잘못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지명을 받은 안우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키움은 안우진을 지명하며 당시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인 6억원을 계약금으로 안겼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은 앞으로 KBO리그를 이끌어가야할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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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대선 기자]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1.06.01. /sunday@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1)의 압도적인 재능이 스스로의 잘못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지명을 받은 안우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키움은 안우진을 지명하며 당시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인 6억원을 계약금으로 안겼다.

그런데 고등학교 재학 당시 후배를 폭행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금이라면 지명 철회까지도 갈 수 있는 사안이지만 당시에는 선수 개인을 향한 비난이 컸다. 안우진은 학교 폭력으로 KBSA(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의 국가대표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키움 구단은 자체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아마추어 신분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KBO의 징계는 없었다. 

안우진은 입단 첫 해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바로 프로에 데뷔해 20경기(41⅓이닝)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15⅔이닝)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5로 활약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과시했다.

키움은 2019년 곧바로 안우진의 선발전환을 시도했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시즌에는 필승조로 42경기(36이닝) 2승 3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했다.

프로 4년차, 올해 다시 선발투수에 도전한 안우진은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 15경기(75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면서 선발진에 안착했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은 앞으로 KBO리그를 이끌어가야할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팀 감독들도 안우진의 재능만큼은 인정하며 안우진의 성장을 기대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프로 입단 4년 만에 두 번째 징계를 받게 됐다. 지난 5일 새벽 한현희와 함께 원정숙소를 이탈해 서울 강남 소재 호텔에서 지인 및 여성들과 술을 마셨고 이 과정에서 한화 선수들과도 접촉하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KBO는 지난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안우진과 한현희에게 3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내렸다.

KBO의 징계 자체는 안우진의 커리어를 망가뜨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팬들의 거센 비난 여론은 두고두고 안우진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고, 선수 스스로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KBO리그에는 많은 파이어볼러 유망주가 있었다. 하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하는 케이스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안우진은 그 몇 안되는 성공적인 파이어볼러가 될 수 있는 재능이 있지만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키며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아직 만개하지 못한 안우진의 재능은 결국 이대로 사그라들게 될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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