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인아닌 한국인" 안창림의 투혼은 오롯이 '한국인'것이었다[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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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키신 것이다. 한국 국적을 유지한 걸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사실 재일동포는 일본에선 한국 사람, 한국에선 일본사람으로 부른다"며 씁쓸해했지만 스스로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유도 동메달리스트 안창림이 보여준 엄청난 투혼은 오롯이 '한국인'이 보여줄 수 있는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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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대한민국 국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키신 것이다. 한국 국적을 유지한 걸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사실 재일동포는 일본에선 한국 사람, 한국에선 일본사람으로 부른다”며 씁쓸해했지만 스스로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유도 동메달리스트 안창림이 보여준 엄청난 투혼은 오롯이 ‘한국인’이 보여줄 수 있는 그것이었다.
안창림은 26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 동메달 결정전 루스탐 오루요프(아제르바이잔)에게 종료 7초를 남기고 절반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따냈다.
안창림은 오루요프에게 서로 지도 2개를 받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지도 하나만 더 받으면 4강에서 그랬듯 반칙패를 당할 수 있는 위기에서 7초를 남기고 안창림의 주특기인 업어치기가 작렬했다. 결국 절반을 얻어냈고 감격의 동메달을 따냈다.
동메달 결정전까지 오기 정말 쉽지 않았다. 32강에서 이탈리아 파비우 바실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연장전까지 갔고 연장에서도 무려 4분 33초까지 갈 정도로 접전을 펼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16강 우즈베키스탄의 투라예프와의 승부에서도 연장 2분 26초 혈전 끝에 절반승을 거뒀다.
8강에서도 이스라엘의 부트불을 상대로 연장 4분 13초에 안다리 절반으로 4강진출에 성공했다. 4강 라샤 샤브다투아슈빌리(조지아)과의 승부에서는 연장 골든스코어 4분 37초에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며 패하고 말았다.
32강, 16강, 8강, 4강 4경기에서 정규시간 4분은 물론 연장포함 총 31분 이상의 경기시간을 쓰며 녹초가 됐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한국 유도에 첫 메달을 안긴 안창림이다.
안창림의 스토리는 남다르다. 안창림은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며 일본에서 대학교 초반까지 다녔다. 워낙 유도를 잘했지만 일본국적이 아니었기에 일본 주요 대회를 나갈 수 없었다. 귀화제의도 있었지만 거절하고 용인대에 편입해와 한국에서 유도했고 태극기를 단 국가대표로 올림픽 메달까지 따내게 됐다.
안창림은 경기 후 “일본 귀화 제의도 받았지만 대한민국 국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키신 것이다. 한국 국적을 유지한 걸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재일교포에 대한 편견에 한숨을 내쉬었다. 안창림은 “사실 재일동포는 일본에선 한국 사람, 한국에선 일본사람으로 부른다. 차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스스로 재일교포 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을 알린 안창림은 “내 정신적인 기반은 재일교포 사회에서 나왔다. 내 모습을 보고 (재일동포) 어린이들이 큰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32강부터 4강까지 4번 연속 연장을 가며 누구보다 힘든 대회를 치렀지만 안창림은 정신력과 투혼으로 버텼다. 그리고 종료 7초를 남기고 주특기 업어치기로 동메달을 따냈다. 일본인 아닌 한국인이 일본 유도의 성지 무도관에서 따낸 메달이었다.
그의 투혼과 정신력은 오롯이 한국인이 가지는 그것이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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