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한마디에.. 테니스 휴식시간 30초 연장

김동현 기자 2021. 7. 27.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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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4시]

조코비치 한마디에… 테니스 휴식시간 30초 연장

도쿄의 여름 무더위는 살인적이기로 악명 높다. 올해도 예외가 없다. 최근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고 있다. 체감 기온은 40도 가까이 치솟는다. 7월 도쿄의 평균 습도는 76%로, 섬나라 특유의 다습함까지 더해지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위협하고 있다. 참다못한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공개적으로 불편을 토로했다. 24일 남자 단식 1회전을 마친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경험한 더위 중 가장 혹독하다”며 “심한 더위에다 습기까지 가득 차 양 어깨에 추를 올린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테니스 경기 대부분이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에 시작한다는 점을 들며 “왜 오후 3시에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도 “경기 시간을 오후 6시로 늦춰야 한다” “코트를 교체할 때 휴식 시간을 60초에서 90초로 늘려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선수들의 불만이 커지자 결국 국제테니스연맹(ITF)은 테니스 경기에서 코트 체인지 및 세트 사이 휴식 시간을 규정보다 30초 늘어난 90초로 긴급 조정했다. ITF는 휴식 시간 조정 외에도 기온·습도·일사량 등으로 산출하는 더위지수(WBGT)가 30.1도를 넘는 경우 2⋅3세트 사이 10분의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이 시간 동안 선수들은 샤워나 식사를 할 수 있다. ITF 측은 “경기 속행이 위험할 만큼 더위가 심각하면 경기를 중단하고, 개폐식 지붕이 달린 실내 코트로 옮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에선 30초 노마스크 허용

메달리스트들이 시상식 단상에서만큼은 마스크를 잠시 벗을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부터 시상대 위에 선 메달리스트가 사진 촬영을 위해 30초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24일 양궁 혼성 단체 금메달을 딴 안산과 김제덕은 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었지만, 25일 여자 단체 금메달을 딴 안산⋅장민희⋅강채영은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다. 단, 다른 수상자들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고 단체 사진을 찍을 땐 마스크를 써야 한다.

NYT “태권도가 메달소외국 희망”

미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가 올림픽 ‘메달 소외국'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잘 얻지 못했던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의 국가들이 태권도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권도는 1988 서울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고,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그동안 요르단, 코트디부아르, 대만 등이 태권도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나이지리아, 베트남, 가봉 역시 올림픽 첫 은메달을 태권도에서 따냈다.

뉴욕타임스는 “태권도가 K팝 이전에 한국이 수출한 가장 성공적인 문화 상품”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태권도가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었던 건 값비싼 장비나 경기장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사카 이데 니제르 올림픽위원회(NOC) 회장은 뉴욕타임스에 “나이지리아처럼 가난한 나라에는 태권도가 최적”이라며 “특별한 장비 없이도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주국인 한국은 이번 도쿄 4종목에서 튀니지,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노 골드에 머물렀다. NYT는 “태권도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종주국의 아성을 뛰어넘는 선수들이 배출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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