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이 더위 먹을라… 에어컨 켜놓고 알바 나갑니다”
아이스팩 바닥에 두기도
“반려동물 열사병 걸릴 수 있어”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에 사는 대학생 박진성(26)씨는 오후 2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갈 때마다 에어컨을 켜놓고 나온다. 얼려 놓은 아이스팩도 수건으로 감싸서 바닥에 둔다. 집에 홀로 남은 반려묘를 위해서다. 박씨는 “고양이들은 사람만큼 체온 조절을 잘 못한다고 들었다”며 “알바생 신분에 형편이 넉넉한 건 아니지만, 집에 가족이 한 명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에어컨을 계속 틀어 놔도 아깝지는 않다”고 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1500만 반려인들도 ‘반려동물 피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혼자 사는 직장인 중엔 외출 시 에어컨을 틀어 놓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밖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집 안 내부 온도를 확인하다가 29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원격으로 에어컨을 켜준다’ 등 다양한 방법이 올라와 있다.
대학생 민모(22)씨는 본가인 대전에 있는 반려묘 두 마리를 위해 지난 24일 3만원짜리 ‘고양이 대리석’을 주문해 거실에 설치했다. 그는 “아이(고양이)들이 욕실 바닥이나 책상 유리처럼 시원한 곳에만 누워 있어 여름을 잘 나라고 주문한 것”이라고 했다. 비슷한 용도의 ‘반려동물용 쿨매트’를 찾는 이들도 많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한 달간 반려동물 쿨매트와 대리석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12% 증가했다.
조준혁 동원대 반려동물과 교수는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더 가까운 가족처럼 여기기 때문에, 더위 해결을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분위기가 퍼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양준열 동천동물병원 원장은 “반려동물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어 실내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반려동물은 땀샘이 없거나 사람보다 적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대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페트병에 물을 얼려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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