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포드·칼벤츠·정몽구 그리고 정의선[우보세]

최석환 기자 2021. 7. 2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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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역발상 경영'으로 오늘의 현대차그룹을 일군 정몽구 명예회장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던 2008년말 미국 시장에서 던진 승부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의 역발상 전략은 1999년 미국에서 도입한 '10년·10만마일 무상보증제'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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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고 23일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헌액 기념패를 들고 램지 허미즈 자동차 명예의 전당 의장(왼쪽), K.C.크래인 자동차 명예의 전당 부의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1.7.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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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경영'으로 오늘의 현대차그룹을 일군 정몽구 명예회장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던 2008년말 미국 시장에서 던진 승부수다. 현대차를 구입한 뒤 1년 안에 실직을 당하면 판매된 차를 되사준다는 이 파격적인 마케팅은 당시 경기침체로 미래가 불안했던 미국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2009년 첫달 중형세단 '쏘나타'는 전년 동기보다 85.5% 급증한 8508대가 팔렸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판매량을 14.3%(2만4512대) 늘렸다. 미국 GM과 포드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8%, 41.6% 급감했고, 일본 토요타와 혼다도 각각 31.7%, 27.9% 줄어든 상황에서 나온 놀라운 결과였다. 그 해 현대차는 3%대였던 미국 시장점유율을 4.6%로, 전체 판매량도 전년대비 9% 이상 끌어올렸고, 정 명예회장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트가 선정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영향력 있는 인물' 3위에 올랐다. 전년 6위에서 3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의 역발상 전략은 1999년 미국에서 도입한 '10년·10만마일 무상보증제'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년·2만4000마일 보증제'였던 당시 추세를 뒤집어 판을 바꾸자 현대차·기아는 단숨에 완성차업계의 주목을 받는 자리로 올라섰다. 2000년 포드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글로벌 시장이 흔들릴 땐 '품질 경영'을 전면에 내세워 성장의 토대를 닦았다. 이어 해외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추진하는 '글로벌 경영'과 "애써 만든 자동차를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한다"는 '브랜드 경영'을 각각 화두로 던지며 세계 5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키웠다.

정 명예회장이 20년 넘게 만들어온 신화는 '한국인 최초 자동차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1939년 설립된 미국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바탕으로 산업과 모빌리티(이동수단)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을 엄선해 헌액해왔다.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와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 벤츠 창립자 칼 벤츠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 공은 아들인 정의선 회장에게 넘어왔다. 아버지가 물려준 '뚝심'의 리더십을 디딤돌로 미래차 시장에서 또한번의 퀀텀점프(대약진)를 이뤄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 명예회장 대신 헌액 행사에 참석하면서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지만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사명을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그의 각오가 진심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때마침 현대차가(家)의 대를 이은 후원으로 전 세계 스포츠의 레전드(전설) 종목으로 등극한 한국 양궁이 지난 25일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9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신화를 달성했다. 현장에서 박수를 치며 격려하던 정 회장도 사상 첫 '자동차 명예의 전당' 부자(父子) 헌액이란 최고의 영예까지 얻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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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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