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부른다면?
김기윤 기자 2021. 7.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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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현식의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을 밴드 플라워가 부른다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가요계는 록 발라드의 전성기였다.
"사랑했던 이도 있었고, 음악에 미친 듯 빠져 지낼 때도 있었죠. 젊은 시절의 저도, 그리고 김현식 선배도 이준혁처럼 밝고 솔직하고 열정적이었을 겁니다." 대중에게 '배우'보다 '플라워'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그는 2012년 '모차르트 오페라 락'으로 뮤지컬의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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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플라워'의 보컬 고유진, 김현식 소재의 '주크박스 뮤지컬'
다양한 명곡 재해석해 선보여.."오랫동안 '짱짱하게' 노래할 것"
다양한 명곡 재해석해 선보여.."오랫동안 '짱짱하게' 노래할 것"
고 김현식의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을 밴드 플라워가 부른다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가요계는 록 발라드의 전성기였다. 음반차트 제패는 기본이며 콘서트마다 떼창 풍경을 연출했고 열성적 팬덤을 탄생시켰다. 스타도 많았다. 얀, 야다, 김경호, 엠씨더맥스, 버즈…. 그중에는 플라워의 보컬 고유진(45)도 있었다. ‘Endless’ ‘걸음이 느린 아이’ ‘애정표현’이 대표곡이다. “노래를 기다리는 팬들이 있어 매년 앨범을 안 낼 수가 없었다”는 그가 이번에는 가객(歌客) 김현식의 노래를 들고 뮤지컬 ‘사랑했어요’ 무대에 선다.
22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만난 고유진은 “김현식 선배의 거친 느낌을 따라하려 해도 한계가 있지만, 분위기는 비슷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가수의 삶을 다룬 작품인 만큼 제 이야기라 생각하고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작품은 김현식의 명곡으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이준혁의 엇갈린 사랑과 음악 이야기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2019년 초연했으며 올해 이야기를 대폭 가다듬었다.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 배역을 ‘현재 이준혁’과 ‘과거 이준혁’으로 나눈 것. 현재 이준혁은 조장혁 정세훈 성기윤이, 과거 이준혁은 고유진과 함께 홍경인 김용진이 맡는다. 절친한 동생 기철 역엔 세븐 강승식(빅톤) 박정혁 선율(업텐션)이 출연한다.
고유진은 김현식의 노래를 본인 색채로 재해석하는 기쁨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그는 “원곡을 떠올리고 오시는 관객이 많아 어떻게 좋은 느낌으로 노래를 전할지 고민한다”면서도 “숨은 명곡을 발견한 건 생각지 못했던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혁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사랑했던 이도 있었고, 음악에 미친 듯 빠져 지낼 때도 있었죠. 젊은 시절의 저도, 그리고 김현식 선배도 이준혁처럼 밝고 솔직하고 열정적이었을 겁니다.”
대중에게 ‘배우’보다 ‘플라워’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그는 2012년 ‘모차르트 오페라 락’으로 뮤지컬의 문을 두드렸다. “아무것도 몰랐고 욕도 많이 먹었다”지만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는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첫 무대에 서기 전까진 긴장했어도 관객 앞에 서니 떨림은 사라졌다. 수천 명 관중 앞에서 매년 콘서트를 해왔기 때문일까. 그는 지금도 무대가 더 편하다. 당시 함께 출연한 배우 신성우는 “네 에너지가 정말 좋다”며 칭찬했다고. 이후 ‘최후진술’ ‘투모로우 모닝’ 등 대학로 무대에 꾸준히 올랐다. 창작 뮤지컬 ‘6시 퇴근’은 가장 오랜 기간 출연한 작품이다. 고유진은 “자신감이 붙었어도 늘 무대 위 연기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그의 무기는 강력한 성량과 폭발적 고음. 한창 목을 많이 쓸 때도 음역대, 컨디션을 철저히 관리한다. “쉴 땐 말도 잘 안 한다”며 웃었다. ‘기복이 없는 배우’라는 평을 듣는 이유다.
1999년 데뷔해 20년 넘게 활동한 그는 케이팝의 세계적인 흥행을 기뻐했다. “여러 장르가 공존하는 다양성까지 확보하면 한국 가요계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짱짱한’ 목소리로 실력이 건재한 가수,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8만∼14만 원, 8세 이상 관람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가요계는 록 발라드의 전성기였다. 음반차트 제패는 기본이며 콘서트마다 떼창 풍경을 연출했고 열성적 팬덤을 탄생시켰다. 스타도 많았다. 얀, 야다, 김경호, 엠씨더맥스, 버즈…. 그중에는 플라워의 보컬 고유진(45)도 있었다. ‘Endless’ ‘걸음이 느린 아이’ ‘애정표현’이 대표곡이다. “노래를 기다리는 팬들이 있어 매년 앨범을 안 낼 수가 없었다”는 그가 이번에는 가객(歌客) 김현식의 노래를 들고 뮤지컬 ‘사랑했어요’ 무대에 선다.
22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만난 고유진은 “김현식 선배의 거친 느낌을 따라하려 해도 한계가 있지만, 분위기는 비슷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가수의 삶을 다룬 작품인 만큼 제 이야기라 생각하고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작품은 김현식의 명곡으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이준혁의 엇갈린 사랑과 음악 이야기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2019년 초연했으며 올해 이야기를 대폭 가다듬었다.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 배역을 ‘현재 이준혁’과 ‘과거 이준혁’으로 나눈 것. 현재 이준혁은 조장혁 정세훈 성기윤이, 과거 이준혁은 고유진과 함께 홍경인 김용진이 맡는다. 절친한 동생 기철 역엔 세븐 강승식(빅톤) 박정혁 선율(업텐션)이 출연한다.
고유진은 김현식의 노래를 본인 색채로 재해석하는 기쁨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그는 “원곡을 떠올리고 오시는 관객이 많아 어떻게 좋은 느낌으로 노래를 전할지 고민한다”면서도 “숨은 명곡을 발견한 건 생각지 못했던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혁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사랑했던 이도 있었고, 음악에 미친 듯 빠져 지낼 때도 있었죠. 젊은 시절의 저도, 그리고 김현식 선배도 이준혁처럼 밝고 솔직하고 열정적이었을 겁니다.”
대중에게 ‘배우’보다 ‘플라워’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그는 2012년 ‘모차르트 오페라 락’으로 뮤지컬의 문을 두드렸다. “아무것도 몰랐고 욕도 많이 먹었다”지만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는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첫 무대에 서기 전까진 긴장했어도 관객 앞에 서니 떨림은 사라졌다. 수천 명 관중 앞에서 매년 콘서트를 해왔기 때문일까. 그는 지금도 무대가 더 편하다. 당시 함께 출연한 배우 신성우는 “네 에너지가 정말 좋다”며 칭찬했다고. 이후 ‘최후진술’ ‘투모로우 모닝’ 등 대학로 무대에 꾸준히 올랐다. 창작 뮤지컬 ‘6시 퇴근’은 가장 오랜 기간 출연한 작품이다. 고유진은 “자신감이 붙었어도 늘 무대 위 연기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그의 무기는 강력한 성량과 폭발적 고음. 한창 목을 많이 쓸 때도 음역대, 컨디션을 철저히 관리한다. “쉴 땐 말도 잘 안 한다”며 웃었다. ‘기복이 없는 배우’라는 평을 듣는 이유다.
1999년 데뷔해 20년 넘게 활동한 그는 케이팝의 세계적인 흥행을 기뻐했다. “여러 장르가 공존하는 다양성까지 확보하면 한국 가요계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짱짱한’ 목소리로 실력이 건재한 가수,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8만∼14만 원, 8세 이상 관람가.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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