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진퇴양난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7. 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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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셰커 九단 / 黑 김명훈 八단

〈제9보〉(90~96)=프로 초년병 시절 촉망받다가 한동안 방황하며 흔들렸지만 인공지능(AI)을 만나 자신의 최고점을 찍었다는 기사가 많다. 김명훈도 그중 한 명. 2014년 입단 후 3년간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알파고 기보를 반복 분석하면서 재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발상이 자유로워지자 성적이 올라가더라는 것. AI는 이제 전 세계 모든 프로 기사의 스승이 돼 가고 있다.

현 국면의 포인트는 △와 ▲의 두 수다. 백이 중앙 타개에 앞서 △의 척후병을 띄워 응수를 물었고, 흑은 이를 무시하고 ▲로 백의 퇴로를 차단한 장면. 이제 중원의 힘 겨룸이 불가피해졌다. 참고도를 보자. 백은 1로 뛰어 좌우를 연결하며 안정하고 싶지만 흑 2가 안성맞춤이다. 3, 5가 불가피할 때 선수를 뽑은 흑이 8까지 싸 바르면 승부가 거의 결정된다.

90의 젖힘은 일종의 버팀수. 그러나 이번엔 91이 준엄했다. 전체 대마에 대한 공격과 함께 △ 한 점 차단을 노리고 있다. 백은 진퇴양난이다. 버리자니 너무 크고, 살리자니 부담스럽다. 일단 94로 틀을 잡았지만 95에 붙이니 △가 고립돼 간다. 96으로 젖혔을 때 흑의 대응이 중요해졌다. 어디가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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