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교가 마지막 길 떠나는 대종사에 바친 약속..그건 바로 '기억의 지킴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종교간대화위원장·천주교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월주대종사에게 한 이별약속

[김성수 기자(=김제)(starwater2@daum.net)]

ⓒ이하 대한불교조계종 제17대·제28대 총무원장 태공당 월주대종사 종단장 장의위원회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태공당 월주(月珠)대종사의 모습과 가르침에 대한 기억의 지킴이가 될 것임을 이별의 약속으로 다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희중 대주교는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 거행된 영결식 조사에서 월주대종사의 원적을 하염없이 애석해 했다.

그는 "유관으로는 더이상 온화한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또 주옥같은 가르침을 더이상 들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 모습과 가르침에 대한 기억의 지킴이가 되겠다"면서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특히 그는 종교간 협력 기반 등을 마련한 월주대종사를 시대의 선지자로 높이 평가한 뒤 남아있는 종교인들이 큰스님의 정신 가치를 더욱 발전 계승할 것임을 또한 약속했다.

이어 그는 "큰스님께서는 80년대 시대의 암흑기에 군부정권의 지지성명 요구를 거부하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행사를 봉행하는 등 고 김수환 추기경님, 고 강원용 목사님과 함께 민주화를 위한 대사회적 메시지와 실천행을 함께 하신 시대의 선지자셨다"

그는 "자비선행은 우리나라와 지역의 한계를 넘어 큰스님께서 시대의 선지자이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자 종교와 민족, 이념의 경계를 넘는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해왔다"라며 "이는 바로 모든 것은 연기돼 있다는 불교적 가치를 몸소 실천해 나눔의 의미를 사회적으로 보여준 결과다"고 월주대종사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한편 이날 영결식이 끝난 뒤 월주대종사의 법구는 금산사 보제루와 대적광전, 미륵전 등을 거쳐 다비식장이 마련된 연화대에 올라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김성수 기자(=김제)(starwater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