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초등 돌봄 공백, 마을 공동체가 해결
[KBS 강릉][앵커]
강원도 대부분 초등학교가 이번 주부터 방학에 들어가면서 맞벌이 가정의 걱정이 큽니다.
자녀를 믿고 맡길 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춘천의 한 마을에서 공동 돌봄 사업에 나섰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정문 앞입니다.
방학인데도 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입니다.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마을 돌봄 사업, '구해줘! 방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겁니다.
[배윤서/초등학생 학부모 : "방학이 제일 걱정됐는데 마을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해줘서 되게 좋고요.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더라면 학원을 보냈어야 될텐데."]
학생들은 안전한 교실 안에서 에코백 만들기나 종이접기 같은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며, 부모의 퇴근 시간을 기다리면 됩니다.
[유윤성/초등학생 : "비행기 접기랑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게 아주 좋았어요. 아주 기분좋게 재미있었어요."]
이 사업은 춘천시 퇴계동주민자치회와 한봄사회적협동조합이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이 마을의 중학생 3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섰습니다.
예산 3,800만 원은 강원도교육청과 춘천시가 지원했습니다.
방학 중 돌봄 공간으로는 지역 학교의 빈 교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퇴계동에 사는 맞벌이 가구의 자녀라면, 어느 학교를 다니든 상관없이 돌봄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방학에는 초등학생 80여 명이 이 돌봄 교실을 이용합니다.
[공태희/한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맞벌이 가정이 많다 보니까 초등 돌봄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은데요. 사실 학교에서만 하는 돌봄은 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돌봄 수요에 비해 이런 사업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춘천의 25개 읍면동 가운데 마을 공동체 방학 돌봄 사업을 하는 곳은 현재 퇴계동과 후평3동, 칠전동 등 3곳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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