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수색 중단·장례 진행..체육훈장 '청룡장' 추서 건의

정우천 기자 2021. 7. 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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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브로드피크(8047m) 등정 후 하산 길에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의 생환이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수색 작업이 중단되고 장례 절차가 진행된다.

추가 수색에 따른 2차 사고가 없도록 해달라는 김 대장의 등반 전 당부와 가족의 뜻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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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 전 “2차 사고 없게…죽어서까지 폐 끼치면 안 돼” 당부

파키스탄 브로드피크(8047m) 등정 후 하산 길에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의 생환이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수색 작업이 중단되고 장례 절차가 진행된다. 추가 수색에 따른 2차 사고가 없도록 해달라는 김 대장의 등반 전 당부와 가족의 뜻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대장에게는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도 추진된다.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2시 광주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대장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원장인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김 대장 가족이 브로드피크 사고 지점의 험준함과 25일 헬기 수색 결과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 추가 수색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장은 브로드피크 등반 전 배우자에게 “내가 혹시 사고를 당하면 수색활동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 회장도 “김 대장은 평소 ‘지금까지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고 산을 다녔는데 죽어서까지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앞서 파키스탄 군 헬기 1대가 25일 7400m 지점의 공중을 6차례 돌면서 수색했으나 육안으로 김 대장을 찾지 못했고, 헬기에서 촬영한 영상을 베이스캠프에서 판독한 결과에서도 김 대장의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수색 중단 결정에 따라 현지에 남아 있는 원정대원 3명(정우연·정하영·손형식)은 베이스캠프에서 곧 철수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현지 대원들의 귀국 지원, 각종 행정사무 처리, 김 대장 물품 정리 등을 위해 파견하려 했던 산악인 3명은 당초 예정대로 파견한다. 이들은 26일 밤 출국할 예정이다.

광주시와 대한산악연맹, 광주시산악연맹 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으로서의 업적 등을 고려해 김 대장의 장례를 가장 영예로운 방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대한산악연맹의 산악인장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수립되지 않았다. 과거 사례로는 2009년 낭가파르바트 등정 후 하산 길에 실족사한 여성 산악인 고미영 대장은 대한산악연맹장으로, 2011년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2018년 다울라기리에서 사망한 김창호 대장은 각각 산악인장으로 치러졌다.

김 대장에 대한 훈장 추서도 추진된다.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시는 김 대장의 공적과 수훈 사례를 감안, 체육훈장 5개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추서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체육훈장 추서는 대한산악연맹의 추천-문화체육관광부 검증-행정안전부의 적격 여부 검토 및 훈격 결정-국무회의 심의·의결-국무총리 결재-대통령 재가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현재 활동 중인 산악인 중에서는 엄홍길(61)·김미곤(49) 대장이 청룡장을 받았고, 고 김창호 대장도 생전에 청룡장을 받았다.

대책위는 “김 대장 구조와 관련해 파키스탄·중국 정부가 최대한 지원을 해준 것에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열 손가락 없는 장애인’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시간 오후 8시 58분)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하는 위업을 이뤘다. 그러나 하산하던 중 19일 새벽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움푹 파인 지형에 빠진 뒤 러시아 원정대원 비탈리 라조 씨로부터 구조를 받던 중 추락해 실종됐다.

광주=정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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