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망명 교수 "시진핑이 공산당 죽였다, 9500만 당원 노예 만들어"

이벌찬 기자 2021. 7. 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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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개인 숭배사상 부추겨 9500만 공산당원 노예 만들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인 지배 체제를 강화하면서 오히려 공산당의 존립을 흔드는 가장 큰 위협이 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이 ‘시진핑 사상’ 등을 통해 개인 숭배를 부추기면서 공산당 시스템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미국에 망명 중인 차이샤(蔡霞·68) 전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공산당 최고의 간부 교육기관) 교수는 이날 CNN에 “시 주석이 ‘조직’으로서 공산당을 죽였다”며 “9500만 공산당원은 이제 그(시진핑)의 의지에 휘둘리는 노예가 됐다”고 했다. 차이 전 교수는 시 주석이 당내 최고지도자의 권력이 약화된 시기에 집권해 1인 독재 회귀라는 선택을 한 데서 모든 비극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2016년 자신을 마오쩌둥과 동급인 ‘핵심 지도자’라고 칭하며 내부 반대를 잠재웠고, 2018년에는 국가주석 연임 제한(기존 2회)을 철폐해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시 주석은 2013년 집권 후 대규모 정적 척결도 했다. 대대적인 반부패 운동을 빌미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링지화 전 부주석,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 등 주요 정치인을 줄줄이 체포했다. 집권 후 지금까지 불과 9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392명의 고위 간부들과 수백만 당 간부들이 조사를 받았고 생존자들은 충성심을 강요받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 때문에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2012년 7명으로 개정)이 각자의 분야를 맡아 나라를 이끄는 집단 지도 체제와 권력 승계의 관행도 사라졌다.

CNN은 “권력 집중과 개인 숭배를 막기 위해 도입한 중국 공산당의 모든 정치적 안전장치를 시 주석이 폐기했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현재 직면한 위기는 당 시스템의 붕괴, 권력 집중화에 따른 후계자 부재, 국제적 고립 등 세 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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