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2.4cm차 한발'..남자 양궁, 금 포효 이끌다

이준희 2021. 7. 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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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그야말로 드림팀이다."

26일 또 한번 양궁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이날 오진혁(40), 김우진(29), 김제덕(17)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6-0(59:55/60:58/56:55)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올림픽 양궁 통산 금메달 2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 등 총 메달 42개의 대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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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남자 양궁 단체전 금..올림픽 2연패
김제덕, 한일전 슛오프서 쏜 '텐'
중심에 2.4cm 더 가까워 결승행
대만과 결승에선 6-0으로 완승
한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은메달을 딴 대만 대표팀과 동메달을 딴 일본 대표팀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들은 그야말로 드림팀이다.”

장내 아나운서의 설명 그대로였다. 26일 또 한번 양궁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이번엔 남자 단체전이다. 남녀 개인전까지 5개 전 종목을 석권하면,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리우 때 전 종목(당시 4개)을 석권하며 일궜던 ‘퍼펙트 코리아’의 재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날 오진혁(40), 김우진(29), 김제덕(17)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6-0(59:55/60:58/56:55)으로 꺾었다. 이날 일본 도쿄에 태풍 8호 ‘네파탁’이 접근하며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한국 선수단은 흔들림이 없었다. 베테랑 오진혁, 에이스 김우진, 신예 김제덕의 ‘삼위일체’가 빛났다.

오히려 결승보다 준결승전이 험난했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과 맞붙었는데 4-4 동점을 이룬 뒤 슛오프를 거쳐 가까스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양 팀 선수들이 한차례씩 화살을 쏘는 슛오프에서 한국과 일본은 똑같이 28점을 기록했지만 김제덕이 중심부에 가장 가깝게 쏜 화살 덕에 일본을 제압했다. 김제덕이 쏜 10점 화살은 중심에서 3.3㎝, 일본 가와타 유키의 화살은 5.7㎝ 떨어져 있었다. 단 2.4㎝에 희비가 갈린 셈이다. 경기 뒤 오진혁은 “김제덕이 오늘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올림픽 양궁 통산 금메달 2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 등 총 메달 42개의 대기록을 세웠다. 명실상부 양궁 최강국이다. 이를 두고 해외 언론은 “여름올림픽은 미국이 수영, 케냐가 장거리 육상, 한국이 양궁에서 우승하는 대회”라고 표현했다.

한국 양궁의 강점은 무엇보다 두터운 선수층에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다음해 선발전에서 자신의 자리를 장담할 수 없어, 오죽하면 ‘국가대표 선발이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국가대표 선발의 공정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한양궁협회는 “매년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실력 외에 다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 도중 도쿄올림픽이 연기되자,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도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과 올림픽 첫 출전인 김제덕이 나란히 무대에 설 수 있는 이유다. 오진혁은 이날 마지막 사수로 나서 중요한 순간마다 10점을 쏘며 ‘큰형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첫 사수로 나선 김우진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안정적으로 보여주면서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김제덕은 준결승 일본전에서 ‘결정적 한발’을 쏘았다. 드림팀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최고의 기량과 팀워크였다.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형들의 리더십을 따라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김제덕), “(김제덕이) 다음 올림픽까지, 2관왕, 3관왕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오진혁)는 등 덕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4일 혼성전에서 김제덕이 한국 첫 금메달을 따며 한국 양궁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면, 이날 오진혁은 단체전 우승으로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단체전을 싹쓸이한 한국은 30일 여자 개인전과 31일 남자 개인전에서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세 선수 모두가 각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서 불꽃 튀는 경쟁에 나서게 된다. 대회 2관왕에 오른 김제덕은 개인전 우승까지 3관왕에 도전한다.

도쿄/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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