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차접종 결과보니.. AZ·화이자 섞어 맞았을 때 항체 6배

배준용 기자 2021. 7. 26. 22: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립감염병硏, 의료인 499명 조사
지난달 독일 연구팀 결과와 비슷

국내에서 1차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백신, 2차는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한 사람들에게서 AZ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보다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감염을 중화시켜 예방 효과를 유도하는 항체다.

이 같은 사실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조사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최근 수도권 의료기관 10곳에서 의료인 499명을 대상으로 1차 AZ·2차 화이자 교차 접종(100명), AZ 2회 접종(199명), 화이자 2회 접종(200명)한 경우로 나눠 각각 중화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1차 AZ·2차 화이자를 교차 접종한 의료진은 AZ 백신을 2회 접종한 의료진보다 중화항체가 6배 더 많이 생성됐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화이자를 2회 접종한 의료진과는 중화항체 양이 비슷했다. 연구소는 “어떤 방식이든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면 100%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해외 연구 결과와 비슷하다. 지난달 독일 자를란트대 연구팀이 성인 2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차 AZ·2차 화이자 접종군이 AZ 2회 접종군보다 항체가 최대 10배가량 더 형성됐고 화이자 2회 접종군과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교차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가 더 높다고 추정할 수 있지만 “교차 접종이 AZ 2회 접종보다 효과가 6배 더 좋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현재 코로나를 충분히 예방하는 데 필요한 중화항체의 양이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가령 AZ 2회 접종으로 형성되는 중화항체 양이 코로나를 90점 수준으로 예방한다고 가정하면, 그보다 항체가 6배 많다고 해서 예방 효과가 6배 더 좋다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교차 접종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중화하는 효력에도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으나 동일 백신을 2회 접종한 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교차 접종 시 델타 변이를 중화하는 효력은 기존 코로나 대비 3.4배가량 감소했고, 그 외 베타·감마 변이 등에 대해서도 2.5~6배가량 효력이 떨어졌다. 연구소 측은 “이는 동일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만 교차 접종 시 동일 백신을 맞은 경우보다는 감염력을 떨어뜨리는 중화능이 높다는 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상반응을 분석한 결과, 교차 접종의 경우 AZ 백신을 2회 접종하는 것보다는 이상반응이 잦고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할 때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