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 연출한 호주 교포..올림픽 대비 몸 푼 한국 골프 대표

김경호 선임기자 2021. 7. 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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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민지, 이정은6에 7타차 ‘뒤집기’
에비앙 챔피언십서 첫 ‘메이저 퀸’
박인비 공동 12위·김효주 17위에
김세영·고진영, 도쿄서 부활 기대
호주 교포 이민지가 26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에비앙 | AP연합뉴스

에비앙 챔피언십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26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은 그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최고선수’ 이민지(호주)를 대역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며 마감됐다. 마지막날 7타차 4위로 출발해 버디 7개를 잡고 이정은6와 공동 선두로 마친 이민지는 연장전에서 세컨드샷을 핀 2.5m 옆에 붙여 완벽한 이글 기회를 잡으며 승부를 압도했다.

완벽한 샷과 퍼트 감각, 자신감을 쌓은 이민지는 이제 도쿄로 향한다. 8월4일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를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가다듬은 만큼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공동 7위를 차지한 이민지는 26일 우승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리우 때부터 내 마음속에 있는 목표다.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게 매우 기쁘다”며 의욕을 보였다.

올림픽 출전선수 가운데 이민지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낸 골퍼는 공동 6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다.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는 비록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다툼을 벌이지 못했지만 노련한 쇼트게임 능력과 감각적인 경기운영으로 저력을 보였다. 매과이어는 최종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치며 김효주와 이정은6가 기록한 메이저대회 라운드 최소타와 타이를 이뤘다.

박인비(공동 12위), 마리아 파시(공동 15위·멕시코), 김효주(공동 17위), 넬리 코르다(공동 19위·미국) 등도 실전 감각을 살리는 데 에비앙 챔피언십을 활용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바람에 우승 경쟁에 합류하지 못한 교훈을 도쿄 올림픽 경기운영에 100%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대표선수 중 김세영과 세계 2위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다. 김세영은 공동 38위(최종 3언더파 281타), 고진영은 공동 60위(2오버파 286타)로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 티샷 난조로 컷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점차 회복해 마지막날 후반 9홀에서 4타를 줄이는 상승세로 마감한 게 다행이다.

도쿄 올림픽 우승 후보 중 홈코스의 하타오카 나사, 올해 메이저 챔피언들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유카 사소(필리핀) 등은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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