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수해 "복합적 원인"..구례 주민들 '반발'

손준수 2021. 7. 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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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구례를 비롯해 섬진강 하류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큰 피해가 났는데요.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한 섬진강댐의 용량이 부족했고 하천관리도 부실해 수해가 발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민들은 정확한 원인 주체를 밝히지 못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8월!

섬진강이 넘치고 제방이 무너지면서 구례지역 주민 천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천 2백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침수피해가 발생한 지 1년!

수해 원인을 조사한 한국수자원학회 등의 전문기관은 1차적인 원인으로 섬진강댐의 홍수조절 용량이 지나치게 적은 점을 꼽았습니다.

계획방류량을 50년 넘게 그대로 유지하는 등 홍수대응 계획이 탄력적이지 못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주민들이 수해 원인으로 지목한 섬진강댐의 과다 방류는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전문기관은 섬진강댐의 방류가 하류지역 침수피해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허용된 범위내에서 방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효/한국수자원학회장/수해연구총괄 : "(예년보다 높은 수위) 이부분에 대해서는 해명이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작년같은 경우에는 연속적인 홍수 상황이 들어왔기 때문에 계획방류량에 해당되는 초당 1,868㎥를 방류 시행해서..."]

주민들은 원인과 책임소재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물타기 보고서라며, 조사결과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정 기관의 과실은 없고 기존 시스템이 문제라는 식의 내용 없는 조사결과라는 겁니다.

[김봉용/섬진강 수해참사 구례군 비상대책위원장 : "1998년 지리산에 하루에 600mm의 폭우가 내렸어도 섬진강은 범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일단 댐 대량 방류라는 이러한 부분이 정부나 환경부, 수자원공사가 일으킨 인재다 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해야 되고요."]

조사협의회는 다음 달 환경부에 이번 용역 결과를 보고할 예정인 가운데 구례주민들은 청와대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조사 결과 보완과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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