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중단"..히말라야에 잠든 김홍빈 대장

김호 2021. 7. 26. 22: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앵커]

열 손 가락이 없는 장애 산악인이죠.

히말라야로 떠났던 김홍빈 원정대장이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현지 당국에서 헬기를 띄워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고, 결국 김 대장의 평소 당부대로 수색을 중단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7살의 나이에 북미 최고봉 알래스카 매킨리를 오르다 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김홍빈 대장.

두 달 동안 7번의 수술을 받는 시련을 겪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불편한 몸에도 도전은 이어졌고, 장애인으론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고 히말라야 13좌에 올랐습니다.

지난 18일, 해발 8천 47m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등정까지 성공하면서 14좌 완등 기록을 세운 김홍빈 대장.

이튿날 새벽, 산에서 내려오다 조난을 당했고, 위성 전화로 한국에 구조를 요청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광주시와 광주시산악연맹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파키스탄의 협조를 받아 헬기로 사고 현장을 수색했지만, 김 대장을 끝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실종된 지 일주일, 결국 수색을 중단하고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2차 사고를 우려하는 김홍빈 대장의 평소 당부를 고려한 가족의 결정입니다.

[피길연/광주시산악연맹 회장 : "주위 분들로 하여금 도움을 받고 산에 다녔는데, 죽어서까지 주위 분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산에 묻히고 싶다(고 평소 말해왔습니다)."]

불가능해보였던 도전을 쉴 새 없이 반복하며 희망과 열정을 선물해온 김홍빈 대장.

히말라야 브로드피크로 떠나기 전 도전의 이유와 바람을 남겼습니다.

[김홍빈/대장/6월 4일 : "제가 함으로 인해서 또 다른 장애인이 도전할 수 있잖아요. 먼저 다쳤기 때문에 장애인 선배로서 앞에서 꿋꿋이 가다보면 또 다른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줄 수 있고..."]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영상편집:신동구

김호 기자 (k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