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중국에 우려, 협력 사항 강조..미중관계 관리 방안도 논의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2021. 7. 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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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중국 톈진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면담하기 위해 앉아 있다. 미 국무부 제공.

미국은 26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규칙 기반 국제 질서 약화, 홍콩·신장·티벳 인권 침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문제, 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한 조사 등 미국의 우려 사항을 망라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기후변화와 비확산, 중국, 이란 등의 미·중 협력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중 관계의 책임 있는 관리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셔먼 부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한 중국 당국자들과 만났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은 우리와 우리 동맹, 파트너들의 가치와 이익에 어긋나고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약화시키는 중국의 다양한 행위에 대해 우리가 공식적으로 갖고 있는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미국이 그간 중국을 비판·압박해온 사안들을 망라했다.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언급한 우려 사항으로 홍콩에 대한 반민주주의적 탄압, 신장에 대한 범죄적인 인권 유린과 대량 학살, 언론 탄압 등 인권 문제, 중국의 악의적 사이버 활동, 대만해협, 남동중국해 문제 등을 나열했다. 국무부는 이어 “셔먼 부장관은 구금되거나 출국금지를 당한 중국 내 미국인과 캐나다인 사례를 거론하고 중국 당국자들에게 사람은 협상카드가 아니라고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대한 중국의 비협조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WHO의 2차 조사를 중국이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미·중관계의 주요 갈등 분야였던 경제·무역 분야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인권과 민주주의 사안들이 대거 거론된 것이 특징이다.

국무부는 “이와 동시에 셔먼 부장관은 기후 위기 마약 퇴치, 비확산 같은 지구적 이해애 속하는 영역과 북한, 이란, 아프간, 버마를 포함한 지역적 우려에 있어서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와 북한 문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전방위적 경쟁에도 불구하고 협력을 추구해온 대표적인 사안들이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한과의 외교에 준비가 돼 있다는 점과 함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기 위한 대북제재가 이행되야 한다는 점을 중국 측에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 속에서도 미·중 관계를 관리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자는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과 왕 부장이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나누면서 양국 간 의사소통을 위한 열린 선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나타냈다”면서 “두 사람은 미·중 관계의 책임 있는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은 미국이 양국의 가파를 경쟁을 환영하며, 미국은 앞으로도 게속해서 경쟁적 입장을 강화하겠지만 중국과의 갈등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중국 톈진(天津)에서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을 진행했으며, 셰 부부장과의 회담에 앞서 왕 부장과 면담했다. 셔먼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이며,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 회담 이후 4개월 만이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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