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만난 美·中, "악마" "질서훼손" 원색적 비난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2021. 7.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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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논의되지 않아"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뉴스1

중국이 미국을 향해 '악마' '협박' 같은 원색적 단어를 써가며 비난했다. 양국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건 온전히 미국 탓이며 힘으로 다른 나라를 억누른다며 쏘아붙였다.

26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게 "중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근본 이유는 일부 미국인이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중국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냉전 시대의 소련에 비유하고, 중국을 악마화하며, 자국 내 정치, 경제 및 사회에 미국인들의 불만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셰 부부장은 미국이 '경쟁, 협력, 대립' 등 3분법으로 중국을 억압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대립봉쇄가 본질이고, 협력은 임시조치일 뿐이며, 경쟁은 담론의 함정에 불과하다"고 공격을 이어갔다.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사진=중국 외교부

미국을 '변칙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나라'라고도 했다. 셰 부부장은 "(미국이 주장하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는 자신과 소수 서방국가들의 주장을 국제규범으로 포장해 다른 나라를 압박하려는 것"이라며 "규칙을 바꿔 이익을 챙기려는 '정글의 법칙'을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공격 키워드 중 하나인 '인권'을 두고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적 관점에서 원주민에 대한 대량 학살, (코로나19 방역 미비에 의한) 62만명의 미국인 사망, 오랜 세월 무력과 거짓말로 전쟁을 촉발해 세계에 심각한 재앙을 불러왔다"고 몰아세웠다.

미국이 외교에 있어 협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도 했다. 셰펑 부부장은 "중국 문화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말하는 '힘의 외교'의 본질은 힘에 기대고 약자를 괴롭히는 '협박 외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셰 부부장은 그러면서 "미국은 상호 존중, 공정한 경쟁 및 평화 공존을 위해 자신의 길을 변경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국은 이 회담 이후에도 미국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자오리젠(?立?)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내정 간섭과 중국에 대한 이익 훼손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또 "코로나19 기원 추적과 대만, 국경, 홍콩, 남중국해 등 문제에 대해 미국의 잘못된 말과 행동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14억 중국 인민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중국의 아픈 구석을 집중 겨냥해 공세를 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국무부 관리 말을 인용해 '셔먼 부장관이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재조사와 중국 내 외신 접근 등에 협조하지 않는 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홍콩과 신장, 티베트, 사이버 공격 등 중국의 행동에 우려와 함께 기후와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적 관심 분야를 거래 대상으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에서 "셔먼 부장관은 미국과 동맹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고 국제 질서를 훼손하는 중국의 여러 행동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어떤 합의나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가능성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부장이 만났을 때도 서로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두 나라는 4개월 만에 다시 만났지만 달라질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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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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