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쉴 곳 없는 소방대원들..회복차 언제쯤?

최위지 2021. 7. 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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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일주일 넘게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의 낮최고기온은 오늘도 31도를 넘었습니다.

요즘같은 폭염 속에서 무거운 장비를 메고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들은 장시간 활동하다 탈진하는 일이 잦은데요.

소방대원들의 이동식 휴식 공간인 회복 차량, 아직 전국에 6대 밖에 없습니다.

장시간 출동이 잦은 부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웃도는 폭염 속 소방대원들이 이틀째 구슬땀을 흘립니다.

폭발에 대비해 불이 난 LP가스 운반차에서 가스를 빼내는 작업 중입니다.

불꽃을 내뿜는 산소 절단기까지 동원해 주변 온도는 훨씬 높게 치솟습니다.

20kg 가까운 장비까지 메고 있어 숨이 턱턱 막히지만 쉴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불이 나면 가장 먼저 출동하는 소방 펌프차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장비들이 가득 실려있어서 소방대원들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지난해 소방청이 마련한 회복 차량입니다.

냉난방 시설은 물론, 의자와 탁자, 냉장고, 화장실 등 휴식에 필요한 것들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탈진한 대원을 위한 2층 침대와 산소 공급 장비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복 차량은 전국에 6대뿐.

부산은 대구에 있는 영남119특수구조대가 보유하고 있는 회복 차량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태경/부산 강서소방서 녹산119안전센터장 : "현장에 지금 이런 차가 거의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맨바닥에서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회복차가 지원되면 현장 지원 대원들한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3년간 부산에서 관할 소방서나 인접 소방서의 장비와 인력까지 모두 동원하는 대응 1, 2단계가 발령된 건 66차례에 이릅니다.

소방대원들의 화재 진압이나 구조 능률을 높이려면 적절한 휴식으로 피로도를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병혁/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구급과 : "부산 특성상 해수욕장도 있고 산악 주변에 건축물들도 많고 초고층 건축물, 공장 지대와 같은 한번 재난이 일어나면 하루 이상 갈 수 있는 현장이 많습니다. 그래서 대원들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현장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르면 내년쯤 회복 차량 도입에 필요한 예산 5억 5천만 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회복 차량은 각종 재난 현장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 전 대기 공간이나 실종자나 구조 대상자 가족이 머무는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정운호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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