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유보..'유족 합의 도출할 것'
[앵커]
경기도 안산역에 안산, 김제덕 선수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글이 붙었습니다.
주인공 안산 선수, 공교롭게 이름과 지명이 같지만, 정작 안산엔 가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산 선수의 국가대표 프로필 사진 속엔 또 다른 안산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노란색 배지였습니다.
서울 광화문에선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할지 말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당초 예정과는 달리 오늘(26일) 철거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지만 앞으로 유족측과 합의하지 못할 경우 강제 철거를 시도할 수 있어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됩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순신 장군 동상 너머 가건물과 천막이 보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과 물품 등을 전시한 '기억공간'입니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려면 기억공간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전시물 등은 서울 기록원으로 옮겼다가, 안산시 단원구에 국가추모시설이 완공되면 이관하겠다는 게 서울시 설명입니다.
[김혁/서울시 총무과장 : "기록물 반출과 철거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고요. 저희가 다시 한번 부탁을 드리러 찾아왔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을 계속 남겨야 한다는 겁니다.
[김선우/4·16연대 사무처장/유족 측 : "광화문광장에 설치되었던 기억공간을 운영, 또 유지·설치하는 것에 대해서 서울시랑 같이 협의를 했음 좋겠다…."]
철거가 예정됐던 오늘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현장을 찾아 강제로 철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야, 차 빼라고.(같이 빼자고, 같이 빼자고.)"]
서울시와 유족 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물밑에선 합의점을 찾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오늘 잇따라 광화문 기억공간을 찾아 유족을 면담했습니다.
서울시의회에서는 기억공간을 남겨두는 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중재에 나섰습니다.
서울시는 기억공간 철거를 내일(27일) 오전까지 보류했다면서 최대한 물리적 충돌을 배제하고 유족과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남은주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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