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일상 봤더니.."경비실도 찜통, 제 차에서 쉬어요"
[앵커]
폭염에 유독 취약한 이들 중에는 뙤약볕 아래서도 순찰이나 주차 관리 해야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있습니다.
냉방기를 맘껏 쓸 수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 경비원의 일과를 차주하 기자가 함께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낮 최고기온 34도의 폭염 속에 아파트 경비원이 재활용품을 분리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흐트러진 것 있으면 보기 싫으니까 조금씩 모아놓지요."]
분리수거장 4곳을 오가며 오염된 재활용품을 골라내고, 페트병 포장지는 일일이 뜯어냅니다.
20여 kg 무게의 자루가 가득 차면 하나씩 끌고 가 주차장에 모아둡니다.
[김○○/아파트 경비원 : "유리병, 비닐 모아놓은 것, 플라스틱, 저걸 다 꺼내야 해요. 날이 더울 때도 할 일을 해야 하니까요."]
주차 단속도 중요한 일과.
방문증 없는 차량을 단속하려 아파트 경내를 수시로 오가야 합니다.
아파트 단지 전체를 순찰하다 보면 금세 땀이 흐릅니다.
[손○○/아파트 경비원 : "(차마다) 일일이 봐야 해요. 목에 땀이 흐르죠. 등 뒤에 땀이 흐르고."]
더위를 식히는 데는 에어컨만 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온종일 켤 수도 없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경비실 내부온도는 33.6도, 바깥만큼 무덥습니다.
냉방기가 설치된 곳은 그나마 다행.
에어컨 없는 경비실의 내부온도는 35도를 훌쩍 넘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다섯 시간 정도 분리수거했습니다. 좀 움직이면 땀이 줄줄 납니다, 요즘은. 너무 더우면 차에 가서 에어컨 켜놓고 좀 쉬고 그래요."]
서울의 아파트 경비실 냉방기 설치율은 73%.
서울 노원구와 경기 수원시, 전남 목포시 등 일부 자치단체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냉방기 설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 등 상당수의 자치단체에선 냉방기 설치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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