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교육생 3명 의식 잃어.."폭염경보를 주의보로 잘못 알고 훈련"

정재우 2021. 7. 2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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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 속에서 야외 훈련을 받던 경찰 교육생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당시 현장엔 의무 인력도 없었고, 병원 이송도 늦어졌는데, 1명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입 경찰관 교육을 맡고 있는 중앙경찰학교.

어제 저녁 6시쯤 이곳에서 훈련을 받던 교육생 3명이 구보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지난해 말 선발된 서울경찰청 101경비단 소속 경찰관 백28명이 기초체력 훈련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경찰관 교육생 가족/음성변조 : "이렇게까지 심하게 여러 명이 쓰러져가지고 응급실까지 오고 이런 적이 처음이래요."]

중앙경찰학교가 있는 충주의 어제 낮 최고기온은 33.2도.

체감온도는 저녁 6시에도 33도에 육박했습니다.

충주는 지난 21일부터 폭염경보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청 혹서기 훈련 지침은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훈련을 금지합니다.

그럼에도 훈련 주체인 101경비단은 폭염경보를 주의보로 잘못 알고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교육 현장엔 의무 인력도 배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쓰러진 교육생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한 명은 두 시간이 걸려서야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교육생 3명 가운데 2명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나머지 한 명은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경찰관 교육생 가족/음성변조 : "지금 인공호흡기 의지해서 숨을 쉬고 있어요. 투석 계속 하고 있고 뇌 손상 가능성 있고, 쇼크가 와가지고 전체적으로 장기가 다 손상이 됐대요."]

경찰은 구보 훈련 시 최대한 휴식을 부여했고 열외 희망자는 모두 훈련에서 뺐다면서,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이근희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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