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호 신입 경찰 3명 훈련 중 실신.."폭염경보인데 주의보로 착각"

석남준 기자 2021. 7. 26. 21: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로고/조선일보DB

청와대 내부의 경호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신입 경찰관 3명이 폭염 속에 훈련을 하다가 실신했다. 이 중 한 명은 26일 오후 9시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훈련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는 폭염경보를 폭염주의보로 착각해 훈련을 강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26일 “101경비단 소속 신입 경찰관 3명이 구보 중 쓰러졌다”며 “2명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한 명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01경비단 공채에 합격한 교육생 128명은 지난 19일 충북 충주의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했다. 사고는 지난 25일 발생했다. ‘기초체력 다지기 훈련'의 일환으로 오후 4시부터 구보를 했는데 고온 속에 오후 6시쯤 교육생 3명이 쓰러졌다고 한다.

현장에는 의무 인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신한 이들이 병원으로 최종 이송된 시각은 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여가 지난 뒤였다. 경찰 측은 “병원 두 곳에서 입원을 거부해 도착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2명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김모(27)씨는 하루가 지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 혹서기 훈련 지침은 폭염 경보가 내려지면 야외 훈련을 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앙경찰학교가 위치한 충주 지역은 지난 21일부터 폭염 경보가 이어졌다. 사고가 발생한 25일에도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훈련을 할 수 없는데, 101경비단에서 폭염경보를 주의보로 착각해 훈련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