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사진 공유해요"..청소년 우울증 부추기는 'SNS 우울계'
【 앵커멘트 】 청소년들 사이에 퍼져 있는 '우울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SNS에 우울한 기분을 드러내려고 '우울한 계정'의 줄임말인 '우울계'라는 말을 적어두는데, 자해 사진이나 음란물 등을 공유하면서 10대들의 일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우울계'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우울하니 대화를 하자며 올린 글인데, 작성자는 주로 10대 청소년들입니다.
▶ 인터뷰(☎) : A 씨 / '우울계' 이용자 - "내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과 더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지만, 정작 우울감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게 우울계 이용자들의 고백입니다.
욕설이나 성적 모욕이 오가기도 하고, 심지어 자해 인증 사진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 인터뷰(☎) : B 씨 / '우울계' 이용자 - "(자해사진 공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쪽지로 성적 발언을 한다든가, 욕을 한다든가 인신공격을 한다든가 그런 경우는 많아요."
청소년 중에 적지 않은 수가 우울감을 느끼지만, 이들이 사실상 방치되다 보니 극단적인 길로 치닫게 된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전체 청소년의 14% 정도가 우울 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피로와 수면부족, 일상생활에서의 흥미와 즐거움이 없어 우울하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심리 검사는 두 차례만 이뤄지고, 정서적 어려움으로 전문가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서울대학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 - "우울한 기분에 계속 빠져 있거나자해 사진을 공유하는데 그치면…. 증상은 더 심해지고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상태가 되거든요.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진단과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우울한 청소년에게 필요한 건 오히려 우울증을 부추기는 '우울계'가 아니라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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