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애 "전설의 발자취? 2021년에도 여전히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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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음악이 아닌, 오래도록 곁에 두고 음악을 기리기 위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긴 '전설'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영애, 동물원의 김창기, 안치환, 김현철 등 시대를 노래하며 대중과 호흡해온 뮤지션들이 대중음악 플랫폼 사운드프렌즈가 다음 달부터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선보이는 '아티스트 사운드 프로젝트' 콘서트로 관객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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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음악이 아닌, 오래도록 곁에 두고 음악을 기리기 위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긴 ‘전설’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빛나는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2021년에도 여전히 노래하고 있어요.” (한영애)
한영애, 동물원의 김창기, 안치환, 김현철 등 시대를 노래하며 대중과 호흡해온 뮤지션들이 대중음악 플랫폼 사운드프렌즈가 다음 달부터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선보이는 ‘아티스트 사운드 프로젝트’ 콘서트로 관객과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가수들이 음악을 들려주고 그것에 얽힌 사연과 이야기를 나누는 ‘스토리 콘서트’ 형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잊혀가는 과거 명반과 가수들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운드프렌즈 측은 “60∼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소중한 뮤지션들을 지금의 황량한 ‘음악시장’으로 끌어내려는 시도”라고 소개했다.
김현철은 공연을 앞두고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공연을 기획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존경스럽지만, 그보다도 한영애, 김창기 등이 참여하는 공연에 제가 밥숟가락을 얹게 돼서 대단히 영광”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9월 1일부터 각각 공연을 이어간다. ‘사운드 프로젝트’의 포문을 여는 김현철은 최근 발표한 11집 수록곡을 공연(9월 1~2일)에서 선보인다. 그는 “이번에 시티팝이 들어 있는 앨범을 내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 이런 것이라고 깨달았다”며 “11집 수록곡을 들려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한영애는 4집 앨범의 제목인 ‘불어오라 바람아’를 공연의 제목으로 삼았다. 9월 3~4일 양일간 관객과 만난다. 그는 “프로젝트의 제목처럼 자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이 포함된 공연”이라며 “바람은 요즘 키워드인 견딘다는 단어를 상징한다. 어떤 바람들이 불어와도 견뎌 당신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활동하며 음악 작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김창기는 “내게 음악은 재밌는 놀이이자 취미”라며 “같이 놀기 위해 재밌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타이틀이 ‘잊혀지는 것’이다 그는“20대 때 그리고 최근에 만든 노래를 들려드리면서 청년 김창기가 어떻게 허접한 아저씨가 됐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시대를 아우르며 활동해온 세 명의 음악인들은 현재의 대중음악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전했다. 특히 ‘다양성의 부재’는 세 사람이 꼽는 아쉬움이었다.
한영애는 “요즘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존경심이 더 생겨난다. 아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거장 내지는 스타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어요. 다만 내가 속한 시대, 시간 속의 스타나 거장을 기다리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지금도 스타는 여전히 존재해요. 스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세대를 관통해 음악을 듣는다면 좋겠어요. 음악의 다양성이 결여돼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스타나 거장의 부재를 느끼는게 아닌가 싶어요.” (한영애)
김창기는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면 각자의 길을 가던 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도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역시 “여러분이 조금이나마 관심을 두고 돌아봐 주면 (옛 스타가) 그 자리에서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취향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음악환경이 마련된다면 특정 장르의 부활이나 전성기가 아닌 다채로운 장르가 서로 어우러질 수밖에 없다.
“음악을 들을 땐 1920년대, 1950년대의 옛 노래라 하더라도 2021년의 마음으로 들어야 해요. 그럴 땐 훈련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악기 소리나 믹싱이 구식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음악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니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유행가니까 한 시대에 듣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2021년에 이 노래를 듣고 있다는 열린 마음이라면 음악은 지속할 거라고 생각해요.” (한영애)
‘전설’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과거의 뮤지션처럼 비치지만 세 사람은 진행형 뮤지션이기를 자처했다.
한영애는 “대중은 늘 새로운 음악을 요구하고 원한다. 제가 아직 나누지 못한 음악도 있다”며 “이번 기회에 열심히 나눠보고 음원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기는 “10∼30대들이 격정적이고 복잡한 삶을 나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며 “듣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삶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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