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상장 앞두고..은행株, 호실적·배당에도 저평가 지속

김영상 기자 2021. 7. 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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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탄탄한 실적과 배당 매력에도 국내 은행주들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카카오뱅크 상장이라는 대형 악재가 더해졌다. 다만 하반기 들어 금리 인상, 배당 기대감과 함께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2% 내린 742.1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4일 고점을 기록한 이후 두 달 가까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하락률은 7.8%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5% 정도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더 부진하다. KB금융(10.1%,) 신한지주(10.6%), 하나금융지주(6.6%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리금융지주만 1.4% 상승했다.

은행주는 올해 2월 이후 안정적으로 상승했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빨라진 지난달 이후 부진에 빠졌다.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고 배당 확대에도 나섰지만 아직 주가는 잠잠하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4.6%, 하나금융은 3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금융은 사상 처음으로 반기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기록을 세웠다.

은행주의 가장 큰 매력인 배당도 늘었다.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모두 중간배당을 확정하면서 올해 4대 금융지주 모두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정부 권고에 따라 20%로 정했던 배당성향 역시 중장기적으로 3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은행주 부진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호실적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아 반등 폭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은행주 매도에 나섰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신한지주(1599억원)와 하나금융지주(1131억원), 기관은 우리금융지주(2847억원), 신한지주(1434억원) 등을 많이 팔았다.

이 매물은 개인이 모두 받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KB금융(4800억원), 신한지주(2876억원), 우리금융지주(1634억원) 하나금융지주(1590억원) 등을 사들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5위 안에 은행주 두 종목이 들었다.

장기금리 하락 하락세도 또 하나의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더해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이라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금리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15%까지 급격히 하락한 이후 현재 1.2%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대규모 재정 대응이 쉽지 않아 장기 금리 상승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개인투자자 공모 청약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은행주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다. 카카오뱅크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2400조원이 넘는 청약 주문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으로 KB금융(21조5389억원), 신한지주(19조6050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상장 당일 16.4%만 올라도 대장주 자리에 오른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경쟁력 제고 우려가 기존 은행 업종 주가에 과도한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은행 중심의 금융 시스템을 가진 국내 환경에서 혁신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조정은 일시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미국 장기 금리의 급반등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수요 예측 상황을 고려할 때 기존 은행주 수급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지만 4분기 중에는 은행주 랠리가 다시 강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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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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