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 히말라야에 잠들다
[앵커]
장애를 안고도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결국 히말라야 품에 잠들게 됐습니다.
사고수습 당국은 김 대장의 생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수색을 중단하고 장례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김홍빈 대장에 대한 수색이 중단됐습니다.
김 대장이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8,047m 정상을 밟은 뒤 하산 중 실종된 지 8일 만입니다.
사고수습 당국은 지난 일요일 헬기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험준한 지형 때문에 김 대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김 대장의 생환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색을 중단했습니다.
김 대장의 유지와 가족들의 의견도 반영됐습니다.
<피길연 / 광주수습대책위 본부장> "김홍빈 대장이 지금까지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고 산을 다녔는데 죽어서까지 주위 분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 산에 묻히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대책위는 본격적인 장례 절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훈장 추서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조인철 / 광주수습대책위 위원장> "일차적으로는 대한산악연맹 주최로 해서 산악인장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 대장에게 산은 운명이었습니다.
대학 산악부에 들어가 산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를 단독 등반하다가 열 손가락과 손목까지 잃는 좌절을 겪었습니다.
김 대장은 불굴의 의지로 다시 도전에 나섰고 장애인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습니다.
그리고 15년 도전 끝에 지난 18일 브로드피크 봉우리에 올라서며, 또다시 장애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하산 도중 실종되면서 평생을 꿈꾸고 도전했던 산에서 영원히 잠들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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