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박성제 사장 "올림픽 정신 훼손 사과"

서정민 2021. 7. 26. 2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화방송> (MBC)이 최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과 남자 축구 예선전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데 대해 박성제 문화방송 사장이 사과했다.

이 방송사의 중계 문제는 주요 외신들이 잇따라 비판적인 보도를 내놓으면서 관련 국가는 물론 전세계적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 은 문화방송이 일부 국가를 모욕적인 이미지로 묘사한 중계방송에 대해 사과했다는 보도를 하자 관련 국가 등에서 문화방송 자막 실수가 급속히 전파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성제 문화방송 사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경영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문화방송 제공

<문화방송>(MBC)이 최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과 남자 축구 예선전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데 대해 박성제 문화방송 사장이 사과했다. 이 방송사의 중계 문제는 주요 외신들이 잇따라 비판적인 보도를 내놓으면서 관련 국가는 물론 전세계적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시엔엔>(CNN)은 26일 오전(한국시각) 이 사안을 인터넷 누리집 머리기사로 전했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경영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한 시청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으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한 뒤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묻겠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도 만들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지난 23일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선수단 입장 때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입장 때는 시위대 사진과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밖에도 엘살바도르는 법정통화가 된 비트코인, 루마니아는 드라큘라, 노르웨이는 연어 사진 등을 올려 비난받았다. 25일 축구 예선전에서도 상대 국가 선수를 조롱하는 자막을 내보냈다.

문화방송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장면. 화면 갈무리

이는 외신에도 주요하게 보도됐다. <시엔엔>은 “올림픽 개막식 텔레비전 중계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와 선수들을 알아가는 기회인데, 한국의 한 방송사가 몇몇 나라들을 고착된 부정적인 이미지로 묘사함으로써 큰 실수를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도 이날 관련 기사를 보도하면서 “문화방송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참가국을 폄훼하는 자막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문화방송이 일부 국가를 모욕적인 이미지로 묘사한 중계방송에 대해 사과했다는 보도를 하자 관련 국가 등에서 문화방송 자막 실수가 급속히 전파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문화방송의 조직 개편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방송은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지난 1월 스포츠 프로그램 중계·제작 기능을 자회사인 엠비시플러스로 이관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조직 개편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분석에는 동의하기 힘들고, 어느 한쪽에 책임을 물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정의길 선임기자 westm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