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리니브, 145년 만의 첫 여성 지휘자

박영서 2021. 7. 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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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대 음악제' 가운데 하나인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첫 여성 지휘자가 탄생했습니다.

리니브는 독일 베를리너차이퉁과 인터뷰에서 바이로이트 축제의 '첫 여성 지휘자'가 된 소감을 질문받자 "바그너의 작품은 모든 지휘자에게 큰 도전이며 (여기에) 성별은 상관이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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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브 홈페이지 갈무리=연합뉴스

'유럽 3대 음악제' 가운데 하나인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첫 여성 지휘자가 탄생했습니다. 독일이 자랑하는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작품을 공연하는 이 축제가 1876년 8월 처음 열린 뒤 145년 만의 일입니다. 오케스트라 지휘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통념을 감안해 보면 획기적인 일입니다.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지휘자 옥사나 리니브(43·사진)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의 바이로이트 페스츠필하우스에서 열린 음악축제에서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리니브는 16살 때 처음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고 합니다. 2017년부터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오페라와 그라츠필하모닉오케스트라 주지휘자를 맡고 있습니다. 리니브는 독일 베를리너차이퉁과 인터뷰에서 바이로이트 축제의 '첫 여성 지휘자'가 된 소감을 질문받자 "바그너의 작품은 모든 지휘자에게 큰 도전이며 (여기에) 성별은 상관이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바이로이트 축제는 바그너의 오페라 작품을 공연하는 축제로, 매년 7~8월 열려왔지요. 바그너의 대표작 '니벨룽의 반지' 전곡이 초연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방역을 위해 통상 2000여명의 관객이 들어와야할 페스츠필하우스에 900여명만 입장이 허용됐습니다. 이날 바그너 팬으로 알려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남편과 페스츠필하우스를 찾아 리니브가 지휘한 공연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9월 연방하원의원 총선 뒤 물러날 예정이어서 재임 중 마지막 바이로이트 축제 방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직업군에서 성별 제한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여전히 여성 지휘자는 흔치 않습니다. 세계 음악계에서 최초의 여성 지휘자는 바이올리니스트 마리 구르너입니다. 그는 1860년대 오스트리아 빈에서 루드비히 모렐리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임명됐었지요. 당시 이 일은 요제프 슈트라우스가 '여성해방 폴카'를 작곡할 정도로 화제였습니다. 1930년 여성 최초로 베를린필을 지휘했던 인물은 당시 28세의 네덜란드 태생의 미국인 안토니오 브리코였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의 사라 콜드웰은 뉴욕 메트로폴리탄을 지휘한 최초의 여성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여성 지휘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여성 지휘자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음악계에서도 금녀(禁女)의 두터운 장벽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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