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그린피나 깎아달라" 샤워금지에 골퍼 부글부글

오태식 2021. 7. 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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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골프장 샤워 금지 첫날
오후 시간 예약은 취소 잇따라
냉수건·얼음물 비치 등 안간힘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조치가 2주 연장되고 골프장 샤워실 운영이 금지되면서 시행 첫날부터 일부 취소 사례가 나오고 골프장을 찾은 골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골프장들은 골퍼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여 가급적 예약 취소가 나오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골프장 등 실외체육시설에서도 샤워실을 운영할 수 없도록 시행한 첫날인 26일, 많은 골퍼가 35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 라운드를 끝낸 뒤 샤워를 하지 못하고 옷만 갈아입은 뒤 찜찜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는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 골프 동호회 사이트에는 샤워 금지와 관련한 골퍼들의 불평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회원은 "그린피에는 로커 샤워실 등을 이용하는 비용도 포함돼 있는 만큼 어느 정도 그린피를 깎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고, 다른 회원은 "그래도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한 골프장 예약 사이트 관계자는 "지난 12일 시작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금지 때는 그렇게 동요가 없었는데, 오히려 샤워 금지를 발표한 후에는 골퍼는 물론 골프장 관계자들의 문의도 많고, 취소 건수도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오 정도부터 오후 1시 내외에 예약하는 2부 시간 이용 골퍼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인천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2부 시간 예약률이 30%에 불과하다"며 "샤워 금지 조치가 이렇게 강한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경기 지역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 라운드를 하면서 샤워를 하지 못하는 것은 큰 불편이 될 것"이라며 "최소 10% 정도 예약 취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쯤 되자 골퍼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곳이 늘고 있다.

냉수건과 얼음물을 비치해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일부 골프장이기는 하지만 로커를 아예 이용하지 않을 경우 그린피를 1만원가량 할인해 주는 곳도 나왔다. 인천 드림파크의 경우 이미 거리 두기 4단계로 격상된 이달 12일부터 아예 로커를 폐쇄하고 대신 8만원이던 카트료를 4만원으로 할인해 운영하고 있다.

샤워 금지에서 비롯된 수도권 골프장 예약 취소가 아직 강원이나 충청 지역 골프장 예약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미 예약이 꽉 차 있는 곳이 많아 추가 예약 자체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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