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플루언서] 오수 끝에 고대 간 형, 1020 대통령으로 우뚝
'5수생의 미쳐버린 대학생활' 스타덤
교육 콘텐츠에 개그코드 가미해 인기
5년간의 기나긴 수험 생활 '썰' 풀기
유명 인터넷 강사 성대모사 등 화제
톡톡 튀는 개성과 탄탄한 실력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유명 '에듀테이너(edutainer·교육과 연예인의 합성어)'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가 한 명 있다. 재수, 삼수, 사수도 아닌 무려 오수를 통해 20대 중반의 나이에 명문대 입학에 성공한 이력부터가 독특하다.
현실적이고 마음에 와닿는 교육 콘텐츠에다 특유의 개그 코드를 가미해 단숨에 인기 에듀테이너로 떠오른 이 사람은 바로, 유튜버 겸 트위치 스트리머 '미미미누'(본명 김민우)다.
미미미누는 학생 유튜브 팀 '어니언즈'로 데뷔해 '5수생의 미쳐버린 대학생활' 영상으로 큰 화제를 일으킨 뒤, 개인 채널 '미미미누'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에 따르면, 미미미누는 2018년 12월 수능 유명 강사 패러디 영상('수능 썩은 물 미누의 19수능 영어 영역 33번 해설 강의')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채널의 규모를 늘려, 현재 38만 명의 구독자와 1억 2000만 회에 달하는 누적 조회 수를 보유하고 있다. 트위치와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각각 5만 7천여 명, 2만 3천여 명에 달한다.
키워드 검색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키워드 '미미미누'의 PC·모바일 검색량이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증가해 현재 월평균 1만여 건에 달하고 있다"라며 "연령대별 검색량을 분석해보면 1020 세대가 84%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라고 전했다.
1020 세대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미미누만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위트 넘치는 말투와 대중을 주목시키는 입담으로 무장한 그의 이야기꾼 같은 면모"를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5년간의 수험생활 '썰' 풀기, 인터넷 강사 흉내 내기, 교수님도 감탄하는 수업시간 발표 영상 등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영상들은 모두 오랜 수험생활을 거치며 자연스레 익힌 인터넷 유명 강사의 흡입력 있는 말투에 특유의 입담을 더해 탄생했다. 360만 뷰를 넘긴 '교수님으로 빙의한 5수생의 대학발표' 영상은 생소한 학문적 지식을 다루는 전공 수업 발표 영상임에도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으로 등극해 있다. 시청자들은 "발표가 아니라 1타 강사 수업시간 같다", "스펀지 같은 흡입력으로 빠져들게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그의 넘치는 끼와 토크 실력에 감탄을 자아낸다.
미미미누가 '교육을 빙자한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표방한다고 해서 단지 가벼운 웃음과 재미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입시 준비 및 공부법에 대한 '꿀팁'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교육 환경과 관련된 새로운 추세도 다루며 유익한 정보를 전한다.
그가 달라진 2021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장 환경을 시뮬레이션하는 영상('시청자들 소름 돋게 만든 2021 수능 시뮬레이터')은 큰 웃음을 주면서도 수험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 공중파 뉴스에 소개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시청자들이 유익하다고 말해줄수록 더 큰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말하는 그는 오락적 요소만을 쫓는 '엔터테이너'가 아닌 '에듀테이너'로서 다양한 교육 이슈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미미미누는 최근 유튜브 속 새로운 유행을 끌어낸 유행 선구자기도 하다. 그는 회의·교육 플랫폼으로 주로 사용되는 줌(Zoom)을 유튜브로 끌어들여 지난해 초부터 줌 독서실, 줌 소개팅, 줌 맞짱토론, 줌 상담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를 선두로 많은 유튜버가 줌을 이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그가 국내 유튜브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끼와 재능이 넘치는 시청자들이 줌을 통해 방송에 쉽게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재미있고 신선한 내용의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교육 이외에도 먹방, 노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무한도전'하며 그만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한껏 펼치고 있는 미미미누지만 아직 보여주지 못한 그의 끼와 재능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그의 넘치는 끼와 재능이 세상에 모두 드러나는 그 날까지, 그의 열정 가득한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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